천궁-Ⅱ보다 높은 고도서 탄도미사일 요격 가능한 L-SAM 개발 성공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4.11.29 20:22 ㅣ 수정 : 2024.11.29 20:22

탄도미사일 종말단계 상층 방어체계 두터워져…요격 고도 더 높은 L-SAM-Ⅱ도 개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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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발사 장면. [사진=국방부]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더 높은 고도에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L-SAM 개발 완료를 기념하는 행사를 29일 대전 청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개최했다. 이건완 ADD 소장은 “L-SAM 작전 통제의 모든 기술적 요소를 독자적으로 완성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 능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L-SAM은 현재 배치된 미국산 패트리엇(PAC-3)과 천궁-Ⅱ(M-SAM-Ⅱ)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해 우리 군이 목표로 했던 다층적 미사일 방어 능력을 구현하는 무기체계다. 2015년부터 1조 2000억원이 투입된 L-SAM은 ‘탄도미사일 종말단계 상층 방어체계’에 해당한다.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상승 단계, 외기권에서 고공비행하는 중간단계, 고도 100㎞ 이하의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하강하는 종말단계를 거친다. 종말단계 중에서도 통상 고도 40㎞를 기준으로 상층과 하층을 구분한다.

 

앞으로 L-SAM이 전력화되면 L-SAM이 상층에서 먼저 요격에 나서고 만약 실패할 경우 하층에서 PAC-3와 천궁-Ⅱ가 한 번 더 요격을 시도하는 개념이다.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에서 운용하는 사드(THAAD)는 L-SAM보다 요격 고도가 높다.

 

국방부는 “L-SAM에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 극소수 국가만 보유한 요격 관련 최첨단 기술들이 대거 국내에서 개발돼 적용됐다”고 말했다.

 

요격용 유도무기의 경우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적 미사일을 직접 타격하는 직격요격(hit to kill) 방식을 채택했다. 목표물 주변에서 폭발해 퍼지는 파편을 통한 요격인 폭발파편 방식보다 정확도와 파괴력이 뛰어나고, 기술적 난도가 높다.

 

정밀 유도에 필요한 위치 자세 제어장치(DACS), 표적의 미세한 열원을 감지·추적하는 적외선 영상탐색기(IIR)도 국내 기술로 개발해 장착했으며, 요격 순간 운동에너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직격요격 효과를 극대화하는 이중 펄스형 추진기관도 개발했다.

 

적 미사일이나 항공기 위협을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등이 탐지하면 미사일 방어 작전을 총괄하는 KAMD작전센터(KAMDOC) 및 중앙방공작전통제소(MCRC)에서 정보를 L-SAM 포대로 전달한다.

 

L-SAM 포대는 작전통제소와 작전통제소의 명령을 받아 교전을 수행하는 교전통제소,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발사대, 유도탄 등으로 구성되는데, 유도탄은 대(對) 항공기용과 탄도탄용이 있어 적의 공중 위협 유형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

 

군은 L-SAM을 내년부터 양산하고 2020년대 중후반쯤 군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만큼 수출 전망이 밝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의 획기적인 진전”이라며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루어 낸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과 국방관계자 및 참여업체 여러분 모두의 노고를 높이 치하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L-SAM은 앞으로 영공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억제자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이라면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며, 도발로 얻는 이익보다 정권 종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L-SAM에 이어 요격 고도가 더 높아 방어 범위가 L-SAM 대비 3∼4배 넓은 L-SAM-Ⅱ 개발도 진행 중이다. L-SAM-Ⅱ는 일반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탄도 궤적보다 낮은 고도로 활공하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기능까지 갖출 예정이다.

 

한편, 천궁-Ⅱ의 요격 성능과 동시 교전 능력을 향상하는 M-SAM-Ⅲ, KAMD의 최하층을 담당하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등 KAMD를 강화하는 다른 체계들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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