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사…내년 2월 예상"<하나證>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나증권은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내년 2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0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10월 첫 인하에 이어 연속 인하 결정한 것이다. 10월 포워드가이던스에서 5명의 금통위원이 동결을 주장했는데, 11월에 인하를 주장한 배경은 경기 둔화우려가 기존 전망에 비해 커졌기 때문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0~11월 통화정책방향결정문(통방문)을 비교하면 물가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해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한시름 놓았다는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성장, 그 중에서도 내수는 완만한 회복을 예상하나 수출 전망이 기존 대비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우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1.9%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내후년 성장률은 그보다 낮은 1.8%로 전망했다. 성장률 하향 이유로는 내수가 아닌 수출이 제시됐다. 3분기 성장률 부진 때 확인한 수출물량 감소가 일시적이 아닌 경쟁력 약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미국 대선 결과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고 상·하원 선거에서 레드 스윕(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는 것)이 결정되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판단이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올해 2.5%에서 2.3%로, 내년 2.1%에서 1.9%로 모두 하향조정됐다. 내후년 물가(헤드라인 기준)는 1.9%로 제시됐다.
금통위는 향후 인하속도 결정 문구에서 '신중히'를 삭제하면서 내년 1분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연구원은 "추가 인하를 시사하지 않았다면 현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만큼 성장 둔화우려가 큰 것인가에 디해 혼선을 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내년 한국 기준금리를 2.25%로 전망했다. 또 실질금리와 물가, 건설투자 경로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신중히' 단어 삭제를 고려하면 내년 1분기 추가 인하가 적절하다"면서 "내년 1월 금통위 개최일이 16일인 만큼 4분기 성장률 확인이 불가능하고, 트럼프 취임 전인 만큼 2월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