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닷밀, 글로벌 테마파크 그룹과 손잡고 턴어라운드 모색
멀린엔터테인먼트와 프로젝트 계약 체결...독창적 콘텐츠 선보일 예정
상장 후 주가흐름, 공모가 1만3000원 밑돌아...글로벌 무대 진출해 실적 반등 노려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업 닷밀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며 턴어라운드(실적 반등)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닷밀은 최근 영국계 글로벌 테마파크 그룹 멀린엔터테인먼트와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멀린엔터테인먼트는 25개국에서 △레고랜드 △마담 투소 △런던아이 △씨라이프 등 140여 개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디즈니, 유니버설 등과 함께 글로벌 테마파크 시장을 이끌고 있는 멀린엔터테인먼트는 연간 60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닷밀은 자체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실감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프로젝션 맵핑과 인터랙티브 디지털 콘텐츠 등 혁신 기술로 테마파크의 차별화에 나선다.
앞서 닷밀은 △루나폴 △글로우사파리 △OPCI △워터월드를 직접 운영하며 독창적인 콘텐츠와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멀린엔터테인먼트도 닷밀의 창의적 콘텐츠와 기술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멀린엔터테인먼트 측은 “닷밀과 단일 프로젝트 계약을 진행했으며 추후 파트너로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두 회사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닷밀도 이번 프로젝트가 턴어라운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닷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테마파크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멀린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글로벌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며 “향후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코스닥서 고전하는 닷밀...실적 반등 이뤄낼까
닷밀이 멀린엔터테인먼트와 체결한 계약에 눈길이 모아지는 것은 실적 반등을 일궈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13일 코스닥에 도전한 닷밀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범위(1만1000원~1만3000원) 상단인 1만3000원을 확정해 기대감을 높였지만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닷밀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620원(8.84%) 오른 7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닷밀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1189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29일 기준 시총은 약 698억원이다.
이처럼 닷밀 실적이 부진한 것은 예상 밖이다.
이 업체 매출은 △2021년 94억원 △2022년 106억원 △2023년 188억원으로 해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약 8억원의 영업이익을 일궈내 흑자전환했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금도 2022년 17억원에서 2023년 42억원으로 약 24.1%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일각에서는 IPO(기업공개)시장이 얼어붙어 닷밀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올해 ‘파두 사태’와 대형주들의 상장 철회,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IPO 시장 분위기가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침체국면을 나타내고 있다는 얘기다.
파두사태는 반도체 관련주 파두가 성공적으로 상장했지만 IPO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여러 문제가 나타나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또한 10월부터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잇따라 부진한 점도 꼽을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대형 악재가 이어져 유가증권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그러나 주가 흐름이 상장 초반 좋지 안더라도 상장사 실적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부각되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멀린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닷밀은 실적 향상 등 의미있는 결과를 일궈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닷밀은 싱가포르에서 기술 시연회를 열어 멀린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통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신규 상장사는 단기 변동성이 크고 주가 상승률이 제한적이지만 전반적으로 주가 반등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며 “닷밀은 글로벌 협업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현재 부진한 주가 흐름을 끊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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