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듀테크 최전선 (17)] 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Unicorns) ⑫ 새로운 학습경험으로 평생 학습을 선도한다!, ‘디그리드(Degreed)’의 성공 비결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11.28 00:30 ㅣ 수정 : 2024.11.28 00:30
[기사요약] 디그리드(Degreed), 차별적인 학습 방식으로 2021년 유니콘에 등극 성공비결 – AI 기반의 학습 경험 플랫폼(LXP), 개방적이고 유연한 학습 생태계 구축, 창업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비전 등 시장 경쟁 심화, AI 발전 가속화에의 적응, 글로벌 확장과 현지화, 데이터 보안 등 도전과제 많아.. 하지만 지속적인 혁신과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입지 공고히 할 듯
인공지능, 로봇, 블록체인, 메타버스,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의 발전에 따라 글로벌 교육산업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화된 학습, 협업 학습, 디지털 커리큘럼, 지속 가능한 교육 등 교육방식과 학습환경의 혁신이 바로 그것이다. 본 시리즈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에듀테크 기업과 서비스 사례를 분석해 교육산업의 미래를 그려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대부분 산업이 그렇듯, 에듀테크의 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사와 차별화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로는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방식의 학습 경험을 무기로 평생 학습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미국의 에듀테크 스타트업 ‘디그리드(Degreed)’가 그 주인공이다.
• ‘디그리드(Degreed)’, 차별적인 학습 방식 기반으로 2021년 유니콘 기업에 등재
디그리드는 2012년, 데이비드 블레이크(David Blake)와 에릭 샤프(Eric Sharp)가 설립한 에듀테크 기업이다. 창업자들은 전통적인 학위 시스템의 한계를 인식하고, 누구나 필요한 학습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디그리드(Degreed)’라는 기업명은 ‘학위’를 의미하는 ‘Degree’에 과거형 접미사 ‘-ed’를 결합한 것으로, “전통적인 학위 제도를 넘어선 새로운 학습 방식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공식적인 학위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학습 경험과 기술을 인정하는 평생 학습 문화를 만들고자 했던 창업자들의 비전을 반영했다.
이 회사는 2021년 4월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1억5천만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5억달러를 인정받아 유니콘에 올랐다.
현재, 이 회사는 뛰어난 학습 경험 플랫폼(LXP: Learning eXperience Platform)을 무기로 평생 학습 시장을 선도하며,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400여 개의 기업 고객과 1천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 성공비결 1: AI 기반의 혁신적인 학습 경험 플랫폼(LXP)
디그리드의 첫 번째 성공비결은 ‘혁신적인 학습 경험 플랫폼(LXP)’에 있다.
전통적인 학습관리시스템(LMS)은 주로 강좌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지만, 디그리드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학습 방식과 관심사에 맞춘 추천 콘텐츠를 제공해 학습 경험을 개인화한다.
예를 들어, 특정 부서의 직원들이 필요한 기술을 플랫폼에 입력하면, 각 직원의 필요에 맞춘 강의, 기사, 비디오 등을 자동으로 추천받는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개별 학습 경로를 따라 성장할 수 있으며, 조직은 일관된 역량 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디그리드는 사용자의 학습 활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고 학습 결과를 평가한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이 특정 분야에서 높은 학습 참여율과 이해도를 보인다면, AI가 이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분야의 심화 학습 자료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는 학습자가 강점을 강화하고 기술을 깊이 있게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기업은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직 내 기술 격차를 파악하고 적절한 인재 개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 성공비결 2: 개방적이고 유연한 학습 생태계 구축
디그리드의 두 번째 성공비결은 ‘개방적이고 유연한 학습 생태계 구축’에 있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학습 생태계’란, 사용자가 다양한 출처의 학습 자료를 한 플랫폼에서 접근할 수 있게 해 학습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으로 조직이 새로운 학습 문화를 쉽게 수용하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디그리드는 Coursera, LinkedIn Learning, edX 등 인기 있는 학습 플랫폼과 협력하여 콘텐츠를 연결해 두었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이 머신러닝에 관심이 있다면, 디그리드 플랫폼 내에서 Coursera나 LinkedIn Learning의 관련 강좌를 손쉽게 찾아 학습할 수 있다.
사용자는 별도로 각 플랫폼에 로그인할 필요 없이 디그리드에서 바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최신 지식을 흡수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이 회사는 고객 기업들이 보유한 LMS와 통합해, 디그리드 플랫폼 내에서 이수한 과정의 전체 내용과 결과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고객 기업의 한 직원이 필수 안전 교육을 자체 LMS에서 이수하고, 이후 디그리드 플랫폼에서 최신 안전 관리 트렌드나 산업 사례를 추천받아 추가로 학습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직원들이 정형화된 필수 교육과 최신 트렌드를 아우르는 학습을 병행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디그리드는 SAP SuccessFactors나 Workday 같은 인적 자원 관리(HCM) 시스템과 통합해 기업의 인재 관리와 연계한 학습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 기업이 신입 사원이나 승진 대상자에게 필요한 기술을 HCM에서 정의하면, 디그리드 플랫폼은 관련 콘텐츠를 추천하고 해당 직원은 그 강좌를 학습할 수 있다. 또, HCM을 통해 수집된 학습 기록은 직원의 인재 평가와 연계되어, 개인성과 평가 시 반영된다.
• 성공비결 3: 창업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비전
디그리드의 세 번째 성공비결은 ‘창업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비전’이다.
창업자 데이비드 블레이크는 누구나 자신의 필요에 따라 학습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비전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디그리드의 사업 방향과 서비스의 근간이 되었다.
이를 위해 디그리드는 다양한 무료 콘텐츠를 제공해 학습자가 경제적 부담 없이 학습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디그리드의 플랫폼에서는 산업, 분야, 경력 수준에 상관없이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을 무료 자료로 배울 수 있다.
한 신입 개발자가 최신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한다면 이 플랫폼의 무료 콘텐츠 섹션에서 기초 자료를 찾아 학습을 시작할 수 있는 식이다.
이러한 접근성 확대는 학습의 진입 장벽을 낮추어 많은 사람이 학습을 시작하도록 장려했다.
또한, 데이비드 블레이크는 개인이 원하는 학습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예를 들어, 디그리드의 학습 플랫폼은 사용자가 자신의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맞는 학습 경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금융 업계의 중간관리자가 새로운 재무 관리 기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 플랫폼에서 자신의 목표에 맞는 자료를 스스로 선택해 학습할 수 있고, 학습 진행 상황을 스스로 관리하며 필요에 따라 학습을 조정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 주도적 학습을 지원하는 환경은 블레이크의 비전이 조직 내 구현된 대표적 사례다.
디그리드는 현재 에듀테크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경쟁 심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등 신기술 도입의 가속화, 글로벌 확장과 현지화, 데이터 보안 등 도전과제도 적지 않다.
하지만, 디그리드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혁신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그리드는 에듀테크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