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장, 올해 말 임기 만료…이번 주 차기 행장 후보 발표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NH농협은행장도 입지 불안
KB국민·신한·하나, 은행장 연임 가능성 높게 점쳐져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내부통제 문제로 홍역을 치른 우리은행이 은행장 교체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올해 말 일제히 임기 만료를 앞둔 5대 은행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임기가 한 달 여 남은 만큼, 이번 주부터 차기 행장 인사의 윤곽이 본격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내부통제가 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이번 주 대부분의 차기 은행장 후보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 사실상 교체가 결정됐다.
은행장 후보를 결정하는 우리금융 이사회가 조병규 은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우리은행장 후보군으로는 박장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집행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간 계파갈등이 우리금융 전체를 흔들고 있다”면서 “임종룡 회장도 조직 내 분열을 없애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위기를 잘 수습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여러 차례 금융사고가 터진 NH농협은행 이석용 은행장도 입지가 불안한 상황으로 평가 받는다. 농협은행은 은행장의 연임이 일반적이지 않은데다, 올해 금융사고만 6건이 넘는다.
앞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내부통제 관리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한 자리에서 중대사고가 발생한 계열사는 그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물어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7일 차기 은행장 후보를 발표한다. 이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KB국민은행 이재근 현 행장이 다시 한 번 연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올해 실적 최대 변수로 떠올랐지만 예상보다 손실을 최소화하며 해결됐고, 이 행장의 주요 추진 사업도 아니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행장의 3연임이 실현되기 위해선 KB금융지주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이 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
정상혁 현 신한은행장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다수다.
올해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고,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은행권 순익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역시 올해도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어느 은행도 금융사고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지주회장과의 관계도 얽혀있어 최종 마지막 발표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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