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레이더 국내 연구개발 성공…2026년부터 양산 착수해 노후 레이더 대체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4.11.18 13:18 ㅣ 수정 : 2024.11.18 13:18

24시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 항공기 탐지·추적이 가능하며 포착 정보 실시간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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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장거리레이더 형상. [사진=방위사업청]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장거리레이더가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연구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신형 장거리레이더는 24시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 항공기 탐지·추적이 가능하다. 레이더로 포착한 정보를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로 실시간 전송해 즉각적인 방공 작전을 보장한다.

 

신형 장거리레이더는 지난 2021년 2월 LIG넥스원과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설계와 시제품 제작을 거쳐 약 1년 반 동안 시험평가를 수행한 끝에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실제 작전환경과 동일하게 레이더를 설치해 혹한기와 혹서기 성능시험, 핵심부품 수명시험, 전자기 시험, 수십 회에 걸친 비행시험, 미국 국방기관의 피아식별 인증시험 등을 거쳐 군이 요구한 시험평가 항목을 모두 기준 충족했다.

 

방사청은 “공군의 요구 성능을 만족함을 확인했고 탐지거리, 탐지 확률, 정확도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임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장거리레이더 연구 개발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장거리급 레이더를 자체 제작·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이 수준의 장거리레이더 생산 국가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불과하다.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대형 안테나 설계·제작과 방열 기술, 신호 집중(빔 템플릿) 운용 및 최적화 기술, 특정 주파수 대역 GaN(질화갈륨) 소자 기반 반도체 송수신모듈 개발 등 다양한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방사청은 “이번 장거리레이더 개발 성공은 연구개발 기관이 충분한 성능구현을 위해 신뢰성 높은 설계를 적용했고 연구개발 단계마다 민간 레이더 전문가가 참여하여 기술을 검증했으며,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연구개발 품질보증 시범사업으로서 집중 품질관리를 지원하는 등 국내 레이더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내년 1월까지 국방규격 제정과 목록화를 완료하고, 2026년부터 장거리레이더 양산 사업에 착수해 노후 레이더를 신형 레이더로 교체할 예정이다.

 

현재 공군이 운용 중인 장거리레이더는 1990년 이전 도입된 미국산 장비로 노후화가 심각하며, 2013년 KADIZ 범위가 제주도 남단까지 확장된 이후 감시 공백 영역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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