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대원제약, 새로운 캐시카우 ‘신바로’ 장착...천연물신약 장벽 뛰어넘을까
지난 10월 GC녹십자로부터 신바로 판권 확보
SK케미칼 매출 500억원 ‘조인스’ 뛰어 넘을까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대원제약이 천연물신약 ‘신바로’의 판권을 사들이며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했다. 대원제약은 ‘펠루비’라는 연매출 470억원 규모의 캐시카우를 갖고 있지만,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매출원이 있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대원제약은 안정적 수익을 가져다주는 천연물신약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세계적으로 천연물신약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라, 신바로를 새 성장 동력으로 삼은 대원제약의 전략이 적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바로는 우슬과 방풍, 구척 등 6가지 식물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 의약품이다. 천연물신약의 특성상 장기 투여 시에도 위장 관계 이상 반응 발생률이 낮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바로를 해열‧진통‧소염제로 분류했다.
대원제약은 지난 2018년 자사의 개발 신약 펠루비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당시 GC녹십자가 보유한 신바로의 공동판매(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펠루비는 대원제약이 개발한 국산 12호 신약이다.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식약처는 펠루비를 해열‧진통‧소염제로 분류했다.
대원제약은 지난 10월 GC녹십자로부터 신바로 판권을 사며 공격적 영업을 예고했다. 지난 11일 열린 ‘신바로 킥오프’ 행사에서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은 “신바로를 두 번째 신약이라고 생각하고 펠루비가 개척해 온 길을 따라 더욱 크게 육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신바로와 같은 천연물신약의 최대 장점은 약물의 안전성과 다양한 효능으로 꾸준하게 처방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아에스티의 천연물신약 ‘스티렌’의 경우 연매출 2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9000억원을 넘겼다. SK케미칼의 천연물 신약 ‘조인스’는 연매출 480억원 규모로 지난 2002년 출시돼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600억원을 달성했다.
제약·바이오 데이터 분석 솔루션 ‘유비스트’에 따르면 신바로는 지난 2021년 108억원과 2022년 137억원 원의 연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62억원 처방 실적을 기록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현재 대원제약의 대표 의약품은 펠루비다. 지난 2021년 287억원과 2022년 389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펠루비의 성장세와 신바로의 상승세가 만난다면 대원제약의 매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바로가 SK케미칼의 조인스 정도로만 성장해 준다면 펠루비와 코대원포르테시럽(2023년 매출 784억원)과 함께 주요 캐시카우로 대원제약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 천연물신약 '한약' '생약' 이미지 강해...멀티 컴포넌트로 국내에서도 인정 받아야
천연물신약은 외국에서는 가치를 인정받는 의약품이지만, 국내에서는 비교적 천대 받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천연물신약을 싱글 컴포넌트(독자적 요소)로 보고 합성의약품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 특히 FDA는 ‘보타니컬(식물학) 트랙’을 따로 분류해 관리 취급하고 있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상근이사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천연물신약은 멀티 타겟(다양한 약효가 발현), 멀티(다중성분) 컴포넌트로서 초고령화시대에 만성 희귀 난치성 질환에 유용한 치료제”라면서 “미국에서는 싱글 컴포넌트로 천연물신약 승인이 확장되고 있다”라라고 설명했다.
현재 천연물시장은 국내에서 전문의약품을 분류돼 주로 1차의료기관(병·의원)에서 처방되고 있지만, 한약재 또는 생약으로 취급되고 있다. 천연물신약 시장의 성장과 글로벌 흐름에 맞추려면 정책적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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