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현무-Ⅱ’ 실사격 훈련...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맞대응
[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에 맞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이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수단인 ‘현무-Ⅱ’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하는 실사격 훈련을 했다.
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예하 관련 부대가 지난 7일 서해에 인접한 안흥지역 사격장에서 현무-Ⅱ 1발을 실사격하는 훈련을 진행했으며, 이 미사일은 200여㎞를 비행해 남쪽의 해상 가상표적에 명중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이달 5일엔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600㎜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이번 실사격 훈련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적의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이날 발사한 현무-Ⅱ는 사거리에 따라 A·B·C형으로 나뉘는데, 군은 작전보안 상의 이유를 들어 세부 제원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다만 대북 압박 차원의 실사격 훈련은 통상 ‘현무-ⅡB’이거나 ‘현무-ⅡC’를 의미한다고 한다.
현무 미사일은 한국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전략무기로 탄도미사일(현무-Ⅰ·Ⅱ·Ⅳ·Ⅴ)과 순항미사일(현무-Ⅲ)로 구분된다. 한국은 1986년 현무-Ⅰ개발을 시작으로 계속 미사일 전력을 증강해왔다.
현무-Ⅰ은 사거리 180㎞, 탄두중량 500㎏(추정)으로 1986년 실전 배치됐고 현재는 전량 퇴역한 상태이며, 현재 실전 배치된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현무-Ⅱ가 주축을 이룬다.
현무-Ⅱ는 현무-Ⅰ의 사거리를 연장한 지대지 탄도미사일로서 사거리에 따라 3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현무-ⅡA’는 사거리 300㎞, 탄두중량 1톤(추정)으로 2006년 7월 실전 배치됐으며, 사일로에서 발사되는 방식이다.
‘현무-ⅡB’는 사거리 500㎞, 탄두중량 1∼2톤(추정)으로 2015년에 실전 배치됐고, ‘현무-ⅡC’는 사거리 1000㎞, 탄두중량 500㎏(추정)으로 2017년에 실전 배치됐다. 현무-ⅡB·C 모두 이동형 미사일 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하는 방식이다.
현무-Ⅲ는 순항미사일로 A·B·C·D형으로 구분되는데, 현무-ⅢA가 사거리 500㎞로 가장 짧고, 이어 현무-ⅢB·C·D는 각각 1000㎞, 1500㎞, 3000㎞로 추정된다. 탄두중량은 모두 500㎏이며 현무-ⅢA·B·C는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군의날에 선보인 ‘현무-Ⅳ’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800㎞, 탄두중량 2.5톤(추정)으로 실전 배치됐다. 현무-Ⅳ는 사거리 500㎞, 탄두중량 1∼2톤(추정) 정도인 함대지·잠대지 탄도미사일(현무-Ⅳ-2·4)도 개발돼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군의날 ‘괴물 미사일’로 불리며 새롭게 등장한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Ⅴ’는 사거리 3000∼5500㎞, 탄두중량 8∼9톤(추정)으로 전술핵급의 벙커 관통력을 갖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돼 실전 배치된 상태이다.
현무-Ⅴ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한국형 3축 체계 중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미사일 개발자는 “숨어있는 지하벙커를 확실하게 파괴할 수 있다면 김정은에게는 핵이나 다름없는 공포의 무기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