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겨울 성수기’ 수요 잡기 총력...“역대급 한파 예고에 실적 상승 기대”

남지유 기자 입력 : 2024.11.07 15:56 ㅣ 수정 : 2024.11.07 15:56

기상청 올해 강추위 예고에 패딩·침구 인기
"겨울 의류, 단가 높아 매출 기여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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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신사]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유통업계가 겨울철 수요를 겨냥한 프로모션 행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7일 기상청에서 발표한 ‘2024년 10~12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온은 평년보다 대체로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한파 예고에 유통업체들도 저마다 할인 프로모션을 기획하며 겨울철 수요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무신사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2024 스포츠 아우터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인기 스포츠 브랜드 200여 개가 참여한 가운데 약 4만개 아우터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였다. 나이키와 살로몬,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포함해 2주간 매일 브랜드 데이를 열고 24 FW 신상품과 인기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의 인기 상품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카이만 롱패딩’과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레스터G 구스다운 롱패딩’ 등 브랜드별 스테디셀러를 특가에 마련했다. 특히 코오롱스포츠는 겨울 시그니처 상품인 ‘안타티카’ 시즌 신상품을 한정 발매한다. 이외에도 네파와 아이더, 아크테릭스 등 아웃도어 브랜드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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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백화점, 지그재그, CJ온스타일, 롯데하이마트]

 

롯데백화점도 11월 역대 최대 규모 패션 페어를 연다. ‘더 그레이트 패션 페어(The Great Fashion Fair)’를 이날부터 17일까지 총 11일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패션 매출의 상승 추세에 올해 참여 브랜드 수를 전년 대비 대폭 늘리고 기간도 2배 이상 늘렸다. 패션 그룹인 ‘한섬’과 ‘삼성물산’, ‘신세계인터내셔날’, ‘LF’, ‘코오롱’, ‘신성통상’ 등 총 180개의 역대 최대 규모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아우터 할인 기획전 ‘아우터 가이드북‘을 오는 1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간절기 카디건과 재킷, 야상부터 한겨울용 코트, 패딩까지 다양한 아우터를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지그재그에서 연간 매출 100억 원대를 기록한 대형 쇼핑몰 ‘슬로우앤드’와 ‘케이클럽’ 등이 참여해 자체제작 아우터와 시즌 인기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또 ‘스파오’와 ‘미쏘’ 등의 SPA 브랜드와 ‘제너럴아이디어’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도 참여한다.

 

이른 추위에 겨울철 프로모션 행사를 발빠르게 선보인 유통업체들도 많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9월 전년 대비 일주일 앞당겨 난방 가전 진열을 시작했다. 또 히터류와 요장판류, PB상품 ‘하이메이드’를 전년 대비 약 10% 이상 늘려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도 지난달 핫팩과 온열팩, 전기요, 겨울이불 등 각종 난방 용품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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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이처럼 유통업계가 한파 대비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갑자기 찾아온 이른 추위에 겨울쳘 대비한 상품의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무신사에서는 다운과 패딩 등 헤비 아우터 관련 검색량은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한파 관련 상품 매출도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간 패션 상품권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올랐다. 지그재그에서는 지난 10월 22일부터 28일까지 아우터 거래액이 전주 대비 최대 2배 급증했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지난 10월 진행한 하반기 최대 쇼핑 축제 ‘컴온스타일’에서 방한용 의류와 한파 대비 위한 홈케어 아이템, 겨울 침구 등의 매출이 전년 같은 행사 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가죽·무스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했고, 코트·트렌치도 51% 신장하는 등 각종 아우터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 

 

또 올해 역대급 한파가 예고되면서 유통업계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패션업체들은 코트와 패딩 등 단가가 높은 의류를 판매하는 4분기를 성수기로 꼽는다.

 

패션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티셔츠와 반바지 등 여름 의류와 비교했을 때 코트나 헤비 아우터 등 겨울 의류는 단가가 높아 매출에 기여도가 크다”며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등 프로모션과 맞물려 현재 유통업계가 성수기 대목 중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겨울이 따뜻한 편이어서 초겨울에는 판매가 잘 안 이뤄졌다”며 “반면 올해는 한파가 찾아온다는 예고가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아우터 판매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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