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신약 풍향계] 동아에스티 MASH 치료제 글로벌 임상 2상 순항 중…셀트리온 ADC 항암신약 2종 개발 성과 첫 공개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신약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 신약(Fist-in-Class) 또는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의약품을 만드는 것이다. 혁신 신약은 최초 계열이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를 공급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특허를 보유하기 때문에 독점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어 제약사 입장에선 매출 급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계열 내 최고는 출시된 의약품 중 약효가 가장 뛰어난 것을 말한다. 기존 치료제 시장을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제약사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개발이다.
최근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개발 중인 MASH 치료제가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혁신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셀트리온인 개발 중인 ADC 신약 파이프라인 ‘CT-P70’과 ‘CT-P71’는 계열 내 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동아에스티, MASH 치료제 ‘DA-1241’ 글로벌 임상 2상 마지막 환자 투약 완료
동아에스티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는 MASH(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 파트1, 파트2 마지막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DA-1241 글로벌 임상 2상 파트1과 파트2는 각각 16주간 다기관과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총 95명의 MASH 환자가 투약을 완료했다.
파트1에서는 DA-1241 50mg군, DA-1241 100mg군으로 나눠 DA-1241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파트2에서는 DA-1241과 시타글립틴(Sitagliptin) 병용 투여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DA-1241 글로벌 임상 2상 파트1과 파트2 탑라인 데이터는 올해 말 도출될 예정이다.
DA-1241은 혁신 신약이다. MASH는 전 세계적으로 환자는 많지만 치료제가 없는 상태라 시장성이 풍부하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다국적 제약사들도 개발에 뛰어들었다. DA-1241은 임상에서 치료 효과만 인정 받으면 혁신 신약이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크다.
■ 셀트리온, 국제학회서 ADC 항암신약 2종 개발 성과 첫 공개
셀트리온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World ADC 2024(이하 월드 ADC)’에 참가해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를 처음 공개했다. 셀트리온이 현재 개발 중인 2종의 ADC 신약 파이프라인 ‘CT-P70’과 ‘CT-P71’이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NSCLC)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ADC 치료제로, 암세포에서 활성화되면 종양의 성장을 유발하는 ‘cMET’를 표적으로 삼는다. CT-P70은 시험관 및 생체 내 cMET 발현 폐암·위암에서 종양 억제에 효과를 보였으며, 독성 시험에서도 충분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특히 기존 MMAE 페이로드(Payload, 세포독성항암제) 기반의 경쟁 ADC 약품과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CT-P71은 방광암을 비롯한 고형암 치료를 타깃으로 개발 중인 ADC 치료제로, 종양에서 관찰되는 넥틴-4(Nectin-4)을 표적으로 한다. CT-P71은 비임상 연구에서 방광암·유방암·폐암의 종양 억제에 효능을 나타냈고, 독성시험에서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다. 특히 기존 넥틴-4 표적 ADC에 비해 보다 개선된 치료 옵션의 가능성을 나타냈다.
셀트리온은 ADC 신규 파이프라인의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임상 시험에 돌입해 같은 기전의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효과를 자랑하는 ‘계열 내 최고’ 신약 개발을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월드 ADC에서 공개한 신규 파이프라인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발굴한 ADC 전문기업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인 ‘PBX-7016’이 활용됐다. 해당 플랫폼 기술은 양사가 협력 개발한 페이로드 ‘캠토테신 유도체’를 통해 혈액 내 안정성을 높이는 친수성(Hydrophilicity)을 강화하고 종양에 대해 우수한 항암 효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약물(Drug)을 링커(Linker)로 결합해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는 치료접근법(모달리티)으로, 항암제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으며 오는 2028년 관련 시장 규모가 280억달러(약 36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 종근당,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美 FDA 임상 1상 승인
종근당은 미국식품의약국로부터 자체개발한 이상지질혈증 치료 신약 ‘CKD-508’의 개발을 위한 미국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CKD-508은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하기도 했다.
CKD-508은 혈액 내 지방단백질 사이 콜레스테롤에스테르(CE)와 중성지방(TG)의 운반을 촉진하는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CETP)의 활성을 억제하여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낮추고, 고밀도 콜레스테롤(HDL-C) 수치를 높여주는 기전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508은 CETP와 강한 결합력을 바탕으로 약물 축적 및 혈압상승 등의 문제로 개발을 중단한 이전 CETP 저해제들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저용량에서도 약효가 기대되는 혁신적인 약물”이라며 “개발에 성공할 경우 스타틴(콜레스테롤 합성저해제) 계열의 약물로도 조절되지 않는 스타틴 불응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 임상 시험에 대한 기술 축적이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떨어지며,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종근당은 CKD-508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의 세계 시장은 현재 8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에서 2030년 200억 달러(약 27조5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크기 때문에 종근당이 CKD-508을 자체 개발해 성공할 경우 매출 및 영업이익 신장에 기여할 수 있다. 반면 기술수출의 경우 일시적인 계약금과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구조라 매출‧영업이익의 우상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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