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전자,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 인도에서 1위 거머줬지만 웃지 못하는 속사정

전소영 기자 입력 : 2024.11.07 05:00 ㅣ 수정 : 2024.11.07 11:45

삼성전자, 3분기 인도 스마트폰 매출점유율 22.8%로 애플 앞질러
'갤럭시 S 시리즈' 판매 호조에 AI 기능 갖춘 '갤럭시 A 시리즈'도 인기 몰이
중국 스마트폰업체, 판매 금액·출하량에서 삼성전자 앞질러 대응책 시급
中업체, 중저가 전략 탈피하고 고가형 스마트폰 제품 내놔 고객 확보 나서
삼성, AI 스마트폰·폴더블폰 등 첨단 기능 갖춘 제품으로 맞불 작전 펼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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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녀가 하리아나주(州) 구루가온에 있는 갤러리아 마켓 ‘삼성스토어’에서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불리는 인도에서 경쟁업체 애플을 제치고 지난 3분기 매출점유율(Revenue Share) 1위를 거머줘 '갤럭시가 아이폰을 이겼다'는 승전보가 전해지고 있다.

 

매출점유율은 특정 기업이 전체 시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매출점유율은 기업 매출을 전체 시장 매출로 나눈 값이다.  이 지표는 특정 제품이 시장에서 확보한 수익성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시장 전체 매출이 1000억원이고 A기업 매출이 100억원이면  A기업의 매출점유율은 10%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간한 '2024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매출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금액 기준으로 매출점유율 22.8%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는 22.6%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 P(포인트) 늘어난 숫자다.

 

2위는 21.6%를 차지한 애플이다. 애플의 3분기 매출점유율은 21.6%로 전년  동기(21.8%) 0.2% P 하락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브랜드 '갤럭시 S 시리즈' 판매 호조가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며 “중저가 라인업(제품군) '갤럭시 A 시리즈'에 갤럭시 AI (인공지능)기능을 추가한 점에 매료돼 인도 소비자들이 가격이 더 올라간 제품을 더 구입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보다 더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는 중국 저가 브랜드와의 격차를 최대한 넓혀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듯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보(Vivo), 오포(Oppo), 샤오미(Xiaomi) 등 중국 브랜드의 매출점유율은 각각 15.5%, 10.8%, 8.7%다. 이들 중국 브랜드는 각자 점유율이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고 있지만 국가별 점유율로 따지면 중국(35%)로 가장 앞선다. 

 

게다가 출하량(시장에 유통된 제품 물량)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중국 브랜드에게 뒤쳐지는 모습이다.  지난 3분기에 출하량 기준으로 △비보가 19.4%로 1위를 차지했으며 △샤오미 16.7% △삼성전자 15.8% △오포 13.4%가 그 뒤를 이었다.

 

중국업체 약진은 직전 분기에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2분기 출하량 기준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은 △샤오미 18.9% △비보 18.8% △삼성전자 18.1% △리얼미 12.5% △오포 11.4%다. 리얼미는 오포의 스마트폰 부문 자회사로 중국 기업이다,

 

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24.5% △비보 16.8% △애플 16.3% △오포 10.1% 순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와 비교해 3분기  판매 금액, 출하량에서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중국은 판매 금액과 출하량에서 모두 몸집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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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간한 '2024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 자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한국 삼성전자 비교 [그래프 = 뉴스투데이]

 

인도 외에 세계 무대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애플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공개한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18%를 차지해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애플 점유율도 18%였지만 소수점 차이로 삼성에 밀렸다.  그 뒤를 △샤오미 14% △오포 9% △비보 9%가 이었다. 

 

지난해 3분기 출하량 점유율이 △삼성전자 21% △애플 17% △샤오미 13% △오포 10% △비보 8% 순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중국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는 샤오미와의 격차가 불과 1년 새 많이 좁혀진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그동안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 왔다면 이제는 고가형 모델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 예로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샤오미가 선보인 '샤오미14' 시리즈는 램이 16GB다.

 

이는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S24에 탑재된 램(8GB, 12GB)보다 용량이 더 크다. 또한 샤오미14에 사용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모바일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 반도체는 갤럭시 S24 울트라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다.

 

또한 MWC에서는 오포 산하 스마트폰 제조업체 ‘원플러스’와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가 AI 스마트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아너는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와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AI 시스템 ‘아너 AI 에이전트(Honor AI Agent)’를 공개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업계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국내는 삼성전자와 애플로 스마트폰 시장이 양분됐고 중국 제품의 품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 중국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저조하지만 세계 무대는 다르다"며 "저가형 제품 전략을 추구해온 중국 기업이 최근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가형 시장은 이미 중국 기업의 입지가 커진 상황"이라며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가 우위에 있어 AI 스마트폰이나 폴더블(접을 수 있는) 폰 등 첨단 제품 시장에서 기술격차를 벌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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