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이번 칼럼에서는 채권분석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들이 어떻게 반영될지를 알아본다. 사실 기업이나 국가의 채권을 분석할 때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왔기에, 채권분석에 ESG 요인을 포함하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 영업이익률이 경쟁사보다 높다면, 해당 기업이 발행한 채권분석 시 상대적 우위가 얼마나 지속될지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그 지속가능성을 분석에 반영해 왔다.
다른 예를 들자면 광산회사 광부들이 업무 중 사고를 당하거나 산업재해 노출 시 그 광산회사 주주들이나 채권자들 모두 ESG 요인이 초래하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채권에 투자하는 매니저들은 국가별, 산업별 ESG 이슈를 정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채권투자에서는 ESG 요인들의 지속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듯 채권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지표의 지속가능성을 채권 가치분석에 반영하는 방식이 채권분석에 ESG 요인을 적용하는 가장 오래되고 직관적이며 쉬운 방식이다. 최근에는 채권 분석에 다양한 ESG 요인들을 반영하기 위해 더 정교하고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진다.
이 시도로 인해 채권분석에 반영되는 ESG 요인들은 지속가능성과 같은 단순한 개념을 넘어 발행자 유형, 신용의 질, 듀레이션, 내포된 옵션 등에 대한 ESG 요인들의 영향을 분석하는 방법들이 개발됐다. 일반적으로 채권분석 방법론과 과정에 ESG 요인을 통합하려면 주식분석에 ESG 요인을 적용하는 것보다 고려해야 할 사안이 더 많다.
채권의 경우 채권발행 기업의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기초 체력), 거시경제적 상황, 금리, 시장의 유동성 등과 같은 신용 위험, 금리 위험, 수익률 곡선 위험, 유동성 위험에 영향을 다양한 요인에 대한 ESG의 영향 분석이 요구된다.
채권 가격의 금리변화에 대한 민감도이자 투자자금의 평균회수 기간을 의미하는 채권 듀레이션을 반영할 때, 기업의 영리활동 및 조직의 지속가능성은 매우 중요한 이슈다. 또 기업의 채무·부채 상환능력을 포함하는 지속가능성 평가에 있어 기업이 노출된 ESG 요인은 꼭 고려돼야 한다.
채권투자는 ESG 요인을 반영하는 가장 정형화된 방법은 재무제표 수치를 활용해 기업의 파산 가능성을 측정하는 '알트만 Z 스코어'와 같이 ESG 점수를 사용하는 것이다. 채권투자를 분석하는 주체들은 ESG 리서치와 점수의 결과를 내부 신용평가에 포함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도 2021년 9월 현시점에서 ESG 요인들이 금리 위험, 수익률 곡선 위험 및 유동성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구조적으로 분석한 애널리스트나 연구자들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채권분석에 있어 ESG 요인을 적용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지 않아서다.
다음 표는 채권투자 시 분석할 ESG 이슈의 예를 보여준다.
위 표처럼 채권분석에 영향을 주는 ESG 요인들은 사회적 그리고 거버넌스(지배구조) 이슈가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채권분석에 ESG 요인을 반영하는 방식이 환경적, 사회적 이슈에 집중하는 주식분석에 ESG 요인을 반영하는 것과 차별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