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진출’ iM뱅크, 순익 키웠지만...비이자·건전성 여전히 과제로

유한일 기자 입력 : 2024.10.30 10:05 ㅣ 수정 : 2024.10.30 10:05

3분기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 시현
가계·기업대출 증가로 이자 이익↑
시중銀 전환에 영업망 확대 기대감
비이자 부진·충당금 부담은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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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iM뱅크 본점 전경. [사진=iM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구 DGB대구은행)가 올 3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외형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영업 범위가 전국으로 확대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익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여전히 높은 이자 부문 의존도와 자산 건전성 악화는 개선해야 될 과제로 남아있다. 

 

30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iM뱅크의 올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324억원으로 전년동기(975억원) 대비 35.8% 증가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이다. 1·2분기(2101억원)를 포함한 올해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3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79억원)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iM뱅크의 대출 자산은 가계·기업 부문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 3분기 원화대출금 기준 가계는 20조7655억원으로 전년동기(19조6003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4조4493억원에서 4조5612억원으로 5.2%, 중소기업은 28조9943억원에서 30조1109억원으로 3.9% 각각 늘어났다. 

 

대출 성장에 따라 이자 부문 이익도 확대됐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이자이익은 1조1589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072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다만 3분기 별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3833억원에서 올해 3804억원으로 0.8% 줄었다.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같은 기간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2.03%에서 1.84%로 하락한 결과로 보인다. 

 

iM뱅크는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이후 본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돼 있던 고객 및 여·수신 자산 다변화로 이익 성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가계 부문은 디지털·비대면 영업으로, 기업 부문은 기업영업지점장(PRM) 제도로 각각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전국구로 진출한 iM뱅크의 올 3분기 실적이 개선된 만큼 내년부터 이익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DGB금융 차원에서도 iM뱅크의 성공적인 시중은행 정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iM뱅크의 한 관계자는 “고객 특화형 상품 제공을 통한 입지 확보와 자연스러운 금융 공급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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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DGB금융그룹 / 그래프=뉴스투데이]

 

다만 실적 성장의 지속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이익 기반 다변화와 자산 건전성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리·대출에 민감한 이자 부문 이익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상황인 데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등 건전성 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iM뱅크의 누적 영업이익 1조2137억원 중 이자이익(1조1589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5.5%에 달한다. 이 기간 iM뱅크가 1000원을 벌면 955원은 이자 부문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548억원에 불과한데, 전년동기(860억원) 대비 36.3% 급감한 수준이다. 비이자이익은 금융 서비스 제공에 따른 각종 수수료와 유가증권 이익 등이 포함된다. 

 

이익 기반 다변화는 은행권의 공통 과제로 꼽힌다. 영업이익 비중이 이자 부문으로 과도하게 기울어져 있을 경우 금리 등락이나 대출 증감에 따라 실적이 요동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은행권에 대한 ‘이자 장사’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비이자이익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iM뱅크의 올 3분기 연체율은 0.73%로 전년동기(0.54%) 대비 0.19%포인트(p) 상승했다. 이 기간 기업은 0.59%에서 0.80%로, 가계는 0.70%에서 0.91%로 각각 치솟았다. 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돼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NPL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0.56%에서 올 3분기 0.65%로 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경우 NPL 비율을 0.2~0.3%대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 손실 흡수를 위한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나기 때문에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친다. iM뱅크는 올해 총 3486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상·매각으로 3분기 충당금 적립 규모를 2865억원까지 줄여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여전히 여신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 지역 경기 둔화와 기업대출 중심의 부실 확대 등을 고려했을 때 건전성 지표가 단기간 내 큰 개선을 이뤄내긴 어려울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iM뱅크 관계자는 “고객 특화형 상품 제공을 통한 입지 확보와 자연스러운 금융 공급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로 사업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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