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ESG 경영 평가 ‘A등급’ 급증…투자자 관심 확대

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0.28 08:15 ㅣ 수정 : 2024.10.28 08:15

ESG 채권 발행 5조원 돌파, 증권업계 장기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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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국내 증권업계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 강화를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와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28일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메리츠금융지주 등이 ESG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한화투자증권은 통합 A등급을 2년 연속 획득했으며,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각각 3년 연속 및 전 부문에서 A등급을 기록해 ESG 경영에 대한 신뢰를 더욱 공고히 했다.

 

지난 한 달간 ESG 채권 발행액은 5조6400억원으로 전체 신규 발행 채권의 약 7%를 차지했다. ESG 채권 발행이 증가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지속가능경영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더욱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ESG 경영 강화와 투자 유입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ESG 평가에서 기후변화 대응 공시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참여, 정보보호 등 여러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A등급을 유지했다. 특히 ‘고객중심’, ‘사회기여’, ‘미래지향’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ESG 경영 활동을 통해 장기적인 기업 성장에 기여하고자 하는 노력이 높이 평가되었다. 손종민 한화투자증권 기획관리실 상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곧 경쟁력이라는 믿음으로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약속(RE100 선언)을 통해 2025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4년 3분기 현재 약 58.4%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정보 보호 분야에서도 국제 표준인 ISO27701 인증을 취득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장기적 성장과 ESG 경영 목표를 실현할 것이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부터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그룹 ESG경영협의회를 설립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성과를 공개하는 등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환경경영체계 강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의 노력을 통해 전 부문에서 A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SG채권 발행 증가…투자자 관심도 확대

 

ESG경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증권사들은 ESG채권 발행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투자 유치를 강화하고 있다. 2024년 10월 현재 국내 ESG채권 발행액은 5.64조 원에 달하며, 이는 전체 신규 발행 채권 규모의 7%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사채 3조4000억원과 사회적채권 4조8000억원으로 공공부문에서 사회적채권 중심의 발행이 두드러진다”며, “은행채는 녹색채권 1200억원, 사회적채권 8400억원 규모로 국민은행의 녹색채권과 산업은행의 사회적채권이 주요 비중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ESG채권은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을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는 ESG에 대한 높은 평가가 증권사들의 장기경쟁력 강화를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이러한 ESG 채권 발행 증가가 증권업계 전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3일 <ESG 팩터 포트폴리오>를 내는 등 ESG경영을 국내외 장기적으로 주요 투자 지표로 보고 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SG요소(팩터)가 주가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컨대 탄소저감 점수가 높거나 클린테크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누적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우월한지를 비교하는 것이 ESG 팩터에 관한 연구의 시작점이 돼 해당 항목들에 대한 성과 추적을 통해 ESG 알파 팩터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향후에도 ESG 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 유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데이터 보호, 사회적 책임 활동 등 다양한 ESG 영역에서의 혁신이 요구되며, 증권사들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ESG 경영은 기업의 미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돼 장기적인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ESG 관련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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