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0.25 09:28 ㅣ 수정 : 2024.10.25 09:28
엔캐리 트레이드와 AI 기술, 증시 변동성의 핵심 변수 경기민감주 비중 확대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SK증권은 2025년 국내 증시가 연초의 리스크에 대비해 하반기로 갈수록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이 2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국내외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경기와 금융환경, 재정적자, 엔캐리 트레이드(일본에서 저리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 중국,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꼽혔다.
황 연구원은 "경기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이고, 금융환경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영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정적자가 올해 말과 내년 초 증시의 일시적인 조정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유지되면 장기적인 이슈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엔캐리 트레이드에 대해 미일 금리차 축소와 엔화 절상에 따라 수익률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증시 변동성을 결정하는 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며, 이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AI 기술의 경우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핵심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한다면 주식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황 연구원은 2025년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상반기 초반에는 리스크 요인을 주의해야 하지만 이후 점차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며 연초 경기방어주의 비중을 유지하고 이후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코스피의 예상 평균값이 2,700포인트 후반대에 위치하며 매크로 리스크와 증시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연저점은 2,416포인트, 연고점은 3,206포인트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WICS 업종 분류 기준으로 IT,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업종이 향후 2분기 동안 우수한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최근 국내 가치주가 성장주를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으나, 이는 일시적인 요인들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성장성이 부족한 국내 기업에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중이 상향된 업종으로 IT와 건강관리, 소재, 유틸리티, 산업재 등이 있으며 차후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황 연구원은 "2025년에는 연초의 리스크 요인을 관리하면서도 중장기적인 성장을 염두에 둔 유연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