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0.26 07:00 ㅣ 수정 : 2024.10.26 07:00
더 넓어지고 세밀해진 'AI 투자' AI ETF 확산 속 반도체·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모이면서 투자 범위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넘나들며 확장되고 있다. 반도체 전력 인프라와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집중 전략 상품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펀드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에 초점을 맞추며 하드웨어 섹터에서의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글로벌ChatAI' 펀드는 생성형 인공지능(Chat AI)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며,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AI 소프트웨어 시장을 겨냥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는 AI기술에 필수적인 '전력 인프라'에 집중 투자해 주목받고 있다. 이 펀드는 최근 1개월과 3개월 동안 각각 28.43%, 34.3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AI 관련 37개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기반의 반도체와 서버, 데이터센터를 지원하는 전력망 인프라에 투자하는 차별화 전략이 주효 원인으로 풀이된다. 해당 상품은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전력망 사업에 특화된 GE 버노바 등에 대표적으로 투자한다. 이 기업들은 AI의 발전과 맞물린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국 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한 대응은 필수적이며,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은 향후 더욱 부각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소프트웨어 중심 AI 펀드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글로벌ChatAI' 펀드는 Chat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 투자해 지난 1년간 환노출형(UH)과 환헤지형(H)으로 각각 71.3%, 6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펀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AI 펀드와는 다른 투자 전략을 펼쳤다.
장현준 삼성자산운용의 매니저는 “AI 시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며 AI 서비스 산업이 본격적으로 확장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다양화를 넘어 세밀한 개인 맞춤형 투자를 제공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KB증권은 AI 관련 연구와 맞춤형 투자 서비스 개발을 위해 UNIST와 협력하고 있다. KB증권은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투자자별 성향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숨겨진 AI반도체 강자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독립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ACE 글로벌AI맞춤형반도체 ETF를 지난 21일 상장했다. 국내 상장 24개 글로벌 반도체 ETF 가운데 12개 상품이 평균 19.64% 비중으로 엔비디아에 투자하는 것과 대비된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AI 기술 고도화에 따라 ‘추론’ 단계가 중요해져 AI맞춤형 반도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며 “변화하는 반도체 산업 트렌드에 맞게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AI 투자'가 향후에도 꾸준히 확장될 것이라 전망한다.
글로벌 정보기술관련 리서치 기업 가트너는 "AI 맞춤형 반도체 시장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49% 성장해 2027년 106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AI관련 투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울러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각 섹터별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