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 중소기업 일자리 매치UP 채용설명회] 서울시50플러스재단, "고학력 고연봉 중장년을 다양한 중소기업 직무와 매칭 추진"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10.15 09:07 ㅣ 수정 : 2024.10.16 10:40

서울시50플러스재단, 8일 ‘중소기업 일자리 매치UP 채용설명회’ 개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협력해 13개 기업 참가…40명 현장 면접
중장년 구직자 A씨 “현장 면접은 자신감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
허은숙 팀장 “기업 인력난 해소, 중장년 채용 기회 확대에 앞장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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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상담센터 관계자들이 지난 8일 개최된 ‘중소기업 일자리 매치UP 채용설명회’에서 중장년 구직자와 상담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서울시50플러스재단(대표이사 강명, 이하 재단)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강석진, 이하 공단)은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천왕동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중소기업 일자리 매치UP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일하고 싶은 중장년 세대와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박람회는 ‘한국클라우드’, ‘스텝스’, ‘미래솔’, ‘버크만코리아’, ‘제이엠커리어’ 등 13개 우수 중소기업이 참석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은퇴 후 중장년 일자리를 구하는 고학력 시니어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사업기획, 연구개발, 무역사무, 교육운영 등 다양한 직무에서 중장년 구직자를 채용했다.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팀 허은숙 팀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중장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다.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중장년 일자리 사업에 기관과 기관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면서 중장년 채용에 대한 인식 개선과 사업 확장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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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열린 ‘중소기업 일자리 매치UP 채용설명회’에서 구직자와 채용담당자가 현장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진영 기자]

 

■ 5050 중장년 구직자들, 기존 경력 바탕으로 전문 직종에 종사 희망…면접 기회만으로 감사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를 방문한 A씨(57세, 서울 노원구)는 “스텝스에서 정부 지원 사업을 하고 싶어서 면접을 봤다”며 “예전에 비슷한 직무에 종사했는데, 정부지원 제안서 등을 작성하는 일을 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현장 면접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라면서 “취업하기 힘든 나이인데 기회를 마련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청소년‧청년 취업 지원 업무 경험이 있는 B씨(62세)는 “면접 코치를 하던 입장에서 면접자가 되니 기분이 이상했다”면 “면접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으로 소중하다”고 했다.

 

또, “6시 출근, 3시 출근 등 유연성이 있는 직장도 있어서 중장년에게 맞춤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허은숙 팀장 “중장년 채용을 생각하지 않는 기업들과 시범사업을 통해 좋은 사례 남겨야”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팀 허은숙 팀장은 “중소기업이 청년에 열려 있고, 중장년에 열려 있지 않다”면서 “중장년을 채용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매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협력해 처음으로 현장 면접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허 팀장은 “5월부터 기업과 구직자들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사전 조사를 실시했고, 9월에 공고를 냈다”며 “수요에 맞춰 다양한 직무와 기업을 발굴해 설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 분위기에 대해서는 “면접을 보는 구직자와 면접관 모두 진지하다. 그동안 인턴십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중소기업의 단위별 채용 규모는 작은 편이기 때문에 사업의 결과가 어떨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허 팀장은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더 다양한 직무를 개발하고 매칭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중장년 채용을 생각하지 않는 기업들과 시범사업을 통해 좋은 사례를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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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중장년 구직자들이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진행된 ‘중소기업 일자리 매치UP 채용설명회’에서 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 김진이 선임 “고학력 중장년의 희망 직무가 인사, 총무 등 산업군별로 다양해져…중장년 인재 양성 사관학교 역할 기대”

 

김진이 선임은 “일자리 사업에서 중장년 채용 기업 발굴이 어렵다. 기관 협력으로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문을 두드렸다”며 채용설명회를 연 계기를 설명했다.

 

김 선임은 중소기업 박람회를 사무 직렬 등 다양한 직무로 편성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는 참여자 사전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예전부터 고연봉자가 사회초년생이 받는 연봉을 받고 취업할 의사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이번 수요 조사에서 재취업 의사가 있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면서 “고학력 중장년의 희망 직무도 인사, 총무 등 산업군별로 다양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들이 아직은 중장년 인재를 환영하지 않는다. 중장년 인재도 역량이 많고, 준비되어 있다”며 “중진공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채용설명회 경험을 쌓아 (남부센터가) 중장년 전문 지원 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 다음의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유사 직무별로, 비슷한 규모별로 기업을 묶어서 중장년에 특화할 예정”이라면서 “중장년 특화 직무에 역량 있는 중장년 인재를 양성하는 사관학교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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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클라우드 관계자가 '중소기업 일자리 매치 UP 채용설명회'에서 현장 면접을 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 한국클라우드 양회찬 차장 “IT 직무 신입 연봉에 만족…중장년 지원자들 일하는 것 자체에 큰 즐거움 느껴”

 

ICT 토탈 솔루션 한국클라우드는 고객 상담 센터 전문 기업으로 박람회 현장 면접과 코딩 테스트, 실무진 면접 등을 거쳐 중장년 채용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국클라우드 양회찬 차장은 “그동안 고졸 채용, 병력 특례 등 청년 위주의 채용을 해왔다. 박람회에서 중장년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중장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R&D, 디자인, 인사 등의 직무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차장은 이날 부스를 방문한 중장년 구직자들의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구직자들은) IT기업의 특성과 기업의 개발자 규모, AI 관련 사업 등에 관심을 가지고 (부스를) 방문한다”면서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서 “신입 사원이 되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지원자가 대부분”이라며 “지원자들은 신입 연봉에도 모두 만족하신다. 일하는 자체에서 큰 즐거움을 얻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양 차장은 “지원동기와 구직자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 업무 역량이 기업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강조하면 좋다”면서 “도전정신을 가지고 도전하면 개발 분야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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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열린 '중소기업 일자리 매치UP 채용설명회'에서 버크만코리아 관계자가 여성 구직자와 상담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 제이엠커리어 박광윤 실장 “명예퇴직 후 재취업 원하는 50대 중반 이후 구직자가 주로 방문...전직은 인생 2모작, 자신감이 중요" 

 

기업교육 전문 기업 ‘미래솔’과 버크만 검사 교육서비스업체 ‘버크만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제이엠커리어’도 이날 박람회에서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

 

제이엠커리어 박광윤 실장은 “미래솔에서 온라인 평생 교육 운영 직무에 도전할 중장년 구직자를 뽑고 있고, 버크만코리아에서 기업교육 담당자와 강사, 교육 운영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명예퇴직 후 재취업을 원하는 50대 중반 이후 중장년 구직자가 주로 방문한다”며 “회사에서 중견급 이상을 하신 분들은 실무보다는 관리직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임금보다는 직무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물어보고 도전하는 분이 많다”면서 “기존의 직무와 다르더라도 즐겁게 일하고 싶은 중장년 구직자들이 문을 두드린다”고 했다.

 

채용하고 싶은 구직자들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박 실장은 “신입급 사원을 채용하고 싶다. 꼼꼼하고 원칙을 따르며, IT와 친숙한 세컨 베이비부머 세대라면 합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 실장은 이날 면접을 본 구직자들에게 “잘살아오셨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잘하면 좋겠다. 전직은 인생 2모작이다”면서 “저도 5년 전에 아무것도 못할 줄 알았는데 자신감을 가지니까 되더라.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자신감을 가져달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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