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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문제와 무장장착 관련 논란에 휩싸인 ‘FA-50’…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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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4.10.12 07:02 ㅣ 수정 : 2024.10.12 09:25

방사청, 정비는 일부 부품수급 지연이 원인이며 미국산 무장장착은 의무 조항 아니라고 밝혀
KAI, 무장은 “AIM-9X는 통합, AIM-120은 장착 가능성을 검토해주는 것까지가 계약 조건”

 

[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지난 2022년 7월 27일 한국과 폴란드는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FA-50은 한국군 사양인 FA-50GF 12대를 우선 인도한 뒤 폴란드가 원하는 최고 사양인 FA-50PL 36대를 나중에 인도하는 조건으로 그해 9월에 계약을 완료했다. 

 

폴란드 수출형 FA-50은 노후 전투기의 신속한 교체와 신형 전투기 조기 전력화를 위해 전력 공백의 간극을 메운다는 의미로 12대는 FA-50GF(Gap Filler)를 명칭으로 사용했다. 나머지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도를 반영한 FA-50 성능개량 버전으로 FA-50PL(Poland)을 명칭으로 사용하며 공중급유 기능을 통한 항속거리 증대,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공대지·공대공 무장장착 등을 통해 전반적인 기능을 한 차원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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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상공을 비행 중인  FA-50GF의 모습. [사진=KAI]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2023년 연말까지 FA-50GF 12대를 폴란드 공군에 납품했고, FA-50PL은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납품할 계획이다. FA-50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KAI가 공동개발한 기종이어서 조종석이 F-16과 동일하고 부품도 85% 이상 호환된다고 한다. F-16을 주력기로 사용하는 폴란드 공군으로서는 향후 유지보수를 고려하면 매력적인 조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지난 3일 JTBC는 “FA-50GF 12대 중 11대에서 장비 불량 문제가 불거졌고, 미국산 공대공 미사일 장착 약속을 지키라는 폴란드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입장자료를 통해 “장비 불량 등 품질 문제가 아니라 통관 절차로 인한 부품수급 지연으로 6대의 정비가 지연됐으며, 미국산 무장장착은 폴란드 정부가 무장을 구매하면 KAI가 무장을 통합하는 업무를 수행하기로 역할 분담이 되었을 뿐 의무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KAI 관계자는 “항공기 수출 시 기체와 2∼3년간 사용할 수리부속을 함께 보내야 하나 폴란드가 급하게 기체만 먼저 요구한 상태인 데다, 양국 간에 수리부속의 통관 절차가 정립되지 않아 수급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무기장착 또한 “폴란드가 미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AIM-9X는 통합, AIM-120은 장착 가능성을 검토해주는 것까지가 계약 조건”이라고 말했다. 즉 무기장착 여부는 미 정부의 승인 여부에 따라 달라지며, 통관 절차는 곧 정립될 예정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FA-50 파이팅 이글은 한국이 만든 최초의 다목적 전투기로 미국 록히드마틴과 국제공동개발로 태어난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를 개조했다. 고등훈련기는 기본훈련기로 조종술을 익힌 조종사가 전투기 조종을 훈련하는 기종이다. FA-50은 2011년 양산계약이 체결돼 2013년부터 실전 배치됐으며, 현재 공군은 3개 대대급 총 60대를 운용 중이다. F는 Fighter(전투기)의 약자이고, A는 Attacker(공격기)의 약자이며, 50은 공군 창설 50주년을 의미한다. 

 

KAI가 개발한 FA-50은 복좌형(2인승)으로 조종사와 무장관제사가 탑승하며, 엔진은 F-16과 성능 차이가 없는 5톤 추력의 단발 터보팬 엔진을 사용한다. 마하 1.5 이상의 최고속도를 낼 수 있으며 전투행동반경은 444㎞, 기본 항속거리는 1852㎞이다. 레이다는 이스라엘 엘타 시스템즈의 EL/M-2032를 장착했는데 다양한 공대공·공대지 모드를 갖추었다. 적 레이다 위협정보를 수신하는 레이다경보수신기(RWR), 채프·플레어를 투발할 수 있는 디스펜서(CMDS), 야간투시경(NVG)을 장착해 야간 비행 시에도 조종사의 비행착각을 방지한다. 

 

FA-50의 무장은 20㎜ M197 3열 기관포와 미사일로 AIM-9 사이드와인더, AGM-65 매버릭 등을, 폭탄으로 Mark 80 시리즈, JDAM, LGB, CBU-105 WCMD, KGGB 등을 장착할 수 있다. 향후 성능개량 또는 수출형 생산 과정에서 장착을 고려 중인 미사일에는 IRIS-T, KEPD 350K-2, AIM-120 암람(AMRAAM) 등이 있다.

 

FA-50을 비롯한 T-50 계열기 수출은 지난해 5월 계약 기준 총 138대로서, 인도네시아 22대, 이라크 24대, 필리핀 12대, 태국 14대, 폴란드 48대, 말레이시아 18대 등이다. 인도네시아·태국에는 T-50 계열의 훈련기가 2∼3차에 걸쳐 수출됐고, 이라크·필리핀·폴란드·말레이시아 등에는 도입국의 요구에 맞춘 FA-50이 수출되고 있다. 

 

특히 FA-50을 도입하는 나라들은 무장과 레이다에서 요구 수준이 다르다. 레이다의 경우만 보더라도 LIG넥스원이 FA-50용 국산 AESA 레이다 시제품을 공개했지만, 폴란드는 FA-50PL에 미국 레이시온의 팬텀 스트라이크 AESA 레이다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의 경우 FA-50 운용국과 잠재 고객들이 장거리 유도탄 장착을 요청하는 소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기술적인 가능성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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