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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국산화로 중동 수출 청신호 켜진 ‘K9 자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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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4.10.05 10:29 ㅣ 수정 : 2024.10.05 23:08

그동안 독일의 엔진 판매 거부로 수출 애로…STX엔진, 독일과 동등 이상의 성능과 품질 확보

 

 

 

[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STX엔진 창원공장에서 ‘K9 자주포 국산 1호 엔진 출고식’을 개최했다. 지난 2021년 4월부터 국비 228억원 등 총 321억원을 투자해 개발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약 500개에 달하는 엔진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면서 시제품 제작과 개발 시험평가를 통과해 엔진 양산에 성공한 것이다.

 

엔진 개발을 담당했던 ‘STX엔진’은 2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리고 있는 ‘KADEX 2024’에서 최근 양산에 돌입한 K9 자주포의 1000마력급 디젤엔진 ‘SMV1000’의 모형을 최초로 전시 중이다. STX엔진 관계자는 “그동안 K9 자주포에 탑재된 독일 MTU엔진과 비교해도 동등 이상의 성능과 품질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K9 자주포는 2001년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수출 길이 열리면서 인도,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이집트, 호주, 폴란드, 루마니아 등 9개국에 수출됐거나 수출이 확정됐다. K9은 현재 전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명품 무기이다. 하지만 중동 수출에서는 그동안 MTU엔진을 공급해온 독일의 수출 승인이 나오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일례로 한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K9 자주포 도입을 원했으나 독일의 엔진 판매 거부로 수출 승인이 나오지 않아 결국 수출이 성사되지 않았으며, 지난 2022년 성사된 이집트 수출도 독일 엔진의 수출 승인이 어려워짐에 따라 국산 엔진의 개발이 완료되면 탑재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K9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여러 업체가 참여해 독자 개발한 무기체계로 육군과 해병대가 운용하고 있다. 1989년부터 시작해 10년 간 집중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1999년 전력화됐으며, 2018년부터 K9 자주포의 개량형인 K9A1이 실전 배치되고 있다. 155㎜ 포신을 채용하고, 사정거리는 항력감소 탄약을 사용하면 40㎞ 이상이며, 최대 시속 67㎞로 달릴 수 있다. 1시간 동안 지속 발사속도는 분당 2∼3발이다.

 

게다가 사격통제용 컴퓨터에 표적 위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사격제원을 산출해 포구를 목표 방향으로 지향시키고 탄약도 자동으로 이송·장전하는 등 자동포신이동시스템과 자동장전시스템을 갖추었다. 고강도 장갑판을 채용해 적 포병 화력의 파편이나 중기관총, 대인지뢰 등에 대한 방호력과 함께 화생방전 대응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신속한 탄약 보급을 위해 K10 탄약운반장갑차도 함께 운용한다.

 

K9 자주포는 최첨단 자주포로 알려진 독일의 PzH2000에 못지않은 성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내외에 2000여문이 보급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낮아 가성비가 좋다. 이처럼 사용국이 많고 국내 생산시설도 계속 가동 중이어서 유지보수에 유리하다. 2022년부터는 세계 최초로 ‘K9 자주포 사용국 클럽’이 설립돼 매년 사용국 대표들이 모여 운영, 유지보수, 교육에 대한 경험, 지식,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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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EX 2024’에서 전시 중인 차륜형 자주포 모형. [사진=뉴스투데이]

 

한편, K9 자주포의 체계종합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KADEX 2024’에서 차륜형 자주포 모형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것 또한 과거에 유럽 진출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영국이 궤도형이 아닌 차륜형을 원하는 바람에 경쟁조차 해보지 못하고 돌아선 기억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에 모형을 전시한 것은 수출형으로 개발해보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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