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238)] 긴 재활치료의 아픔을 이겨낸 눈물과 정비공(중)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4.10.04 14:07 ㅣ 수정 : 2024.10.04 14:07

두가지 시범을 동시에 보이라는 사단의 지시를 받은 대대 참모들은 불가능하다며 심한 불평을 쏟아내...
예비군 교육훈련과 정신교육강화 분야의 동시 시범에 소대급 이상 지휘관과 정훈조교 병사 등 250명이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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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지휘관 회의시에 대대가 받은 예비군 교육훈련과 정신교육 우수부대 표창장과 사단 소연병장에 계양된 부대기 명패 [사진=김희철]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정신교육강화 분야는 정훈참모가 전반기 상급부대 불시 검열시에 좋은 성과를 올렸다면서 고집하는 바람에 예비군 교육훈련 분야를 포함한 두가지 시범을 동시에 보이게 되었다. 그러나 사단의 이러한 지시를 받은 대대 참모들은 심한 불평을 쏟아냈다.

 

지난해 각고의 노력으로 준비해 높은 성과를 올리며 사단을 빛냈던 예비군 교육훈련 분야 한가지도 제대로 시범을 보일려면 엄청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데, 정신교육강화 분야까지 동시에 시범을 보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단에 건의하자는 의견을 강하게 필자에게 어필했다.

 

이때 사단 정훈참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대참모들이 정신교육강화 분야까지 포함한 동시 2개 시범을 거부하려는 분위기를 어떻게 감지했는지 놀랐지만 역시 정비공(정답도 비밀도 공짜도 없다)’이라는 건배사의 비밀도 없다는 말처럼 그 소문이 사단참모들의 귀에까지 들어간 것 같았다.

 

정훈참모는 사단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터이니 걱정말고 준비하라며 계획대로 시범을 보일 것을 간곡하게 강요했다. 부여되는 임무와 일을 겁내지 않고 좋아했던 필자는 즐거운 진퇴양난(進退兩難)의 미소를 띄웠지만, 우선 시범 준비에 앞서 대대 참모들을 설득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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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식 토의 진행 순서와 국방일보에 게재된 기사 내용 [사진=김희철]

 

소대급 이상 지휘관과 정훈조교 병사 등 250명이 참석한 토의는 정훈·동원참모가 직접 진행하여 효과 극대화

 

우선 정신교육 및 예비군 교육용 VTR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였다. 필자는 지난해 정신교육을 시켰던 자료가 충분하게 준비되어있어 녹화 촬영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으나 편집이 문제였다. 정훈참모가 도와준다고 했으나 책임지역내에 공군사관학교가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마침 공사 및 고교동기생이 공사에 근무하고 있어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말하며 직접 관련 참모와 협조해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대북우위의 확고한 대적관 확립을 위해 정신교육의 날 행사, 집중정신교육, 시사안보 교육기법 등을 부대여건을 고려해 다각도로 모색한 방안을 제시했다.

 

예비군 교육훈련 방안 시범은 지난해 받은 전투지휘검열 수검후에 2군사령관 조성태 대장의 지시로 9군단장 안성용 중장(육사23)을 위시해 각 사단장 등 장군 9(19)을 포함한 100여 명이 동시에 대대 예비군 훈련장을 시범식 견학하는 등 수많은 타부대 지휘관들이 다녀간 교장이라 특별하게 추가로 준비할 것은 별로 없었다.

 

게다가 소대장급 이상 지휘관과 정훈조교 병사 등 250명이 참석한 토의는 정훈참모 및 동원참모가 직접 진행하도록 협조해 대대에서 판을 깔아놓고 해당 참모가 사단지침 및 시행 방안을 제시하며 진행하여 더욱 효과적인 시범식 토의가 될 수 있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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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프로필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 제복은 영원한 애국이다(오색필통,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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