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0.01 07:25 ㅣ 수정 : 2024.10.01 07:25
각축전 벌이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개인투자자 붙잡기 위한 증권사의 전략 변화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증권가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개인투자자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각 증권사는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사 앱들의 기능을 개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친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MTS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앱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저렴한 수수료와 다양한 사용자 편의성을 앞세워 개인투자자 유입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발표한 '금융 플랫폼 기획조사'에 따르면 1위부터 7위까지 증권사 앱의 확보고객 정기 사용자는 모두 10% 미만으로, 1위와 7위 간의 차이가 4%포인트(p)에 불과할 정도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M-STOCK이 8.8%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영웅문S#, 삼성증권의 mPOP 등이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개인투자자 기반의 온라인 브로커리지에서 입지를 다져온 키움증권은 지난 8월 MTS의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264만 명으로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에 경쟁사들은 낮은 수수료율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며 꾸준히 따라붙으며 순위 전복을 노리는 양상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
빅데이터 분석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의 차별화 전략도 고도화 되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앱을 개선하고 있으며, 메리츠증권은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인터페이스 기능을 추가하는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개인투자자 공략을 위해 홈 화면과 검색기능을 개편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인터페이스 개선으로 사용자의 거래 편의성을 강화하고 앱의 접근성을 높였다. 모두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고 보다 더 직관적인 거래환경을 제공하는 데 역점을 뒀다.
한편, 금융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각 증권사는 비활성 고객을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증권사 앱 설치자는 전체 거래자의 66.1%에 달하지만, 그중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37.2%에 불과하다. 이는 나머지 비활성 이용자들이 증권사 간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에서 증권사들은 단순히 수수료 인하나 이벤트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앱 개선이 향후 고객 확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MTS 경쟁을 통해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가 증권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