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배민·쿠팡이츠, 국감 앞두고 ‘이중 가격제’ 책임 공방전...“법적 대응도 검토”
쿠팡이츠, 배민 공격 나서...“특정업체 수수료 인상 등이 원인”
배민, 즉각 반박·법적 대응 시사...“배민·가게배달 섞어 사실 왜곡”
쿠팡이츠 지방 점유율 확대 위한 ‘노이즈 마케팅’ 분석도 제기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무료배달 출혈경쟁을 이어온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츠가 이번엔 이중가격제를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다.
최근 롯데리아와 KFC 등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가 확산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으로 주문 받는 경우 수수료 등 추가 비용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배달 메뉴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배달앱의 수수료가 지목되면서, 비난의 화살은 배달앱으로 쏠리고 있다.
이에 쿠팡이츠는 지난 24일 자사 뉴스룸에 “최근 매장용보다 배달용 메뉴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와 관련해 특정 배달 업체에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마치 당사 등 배달 업체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오인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쿠팡 와우회원 무료배달 혜택은 고객 배달비 전액을 쿠팡이츠가 부담하며 업주에게는 어떠한 부담도 전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사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배민에 이중가격제 책임을 돌리며 항변한 것이다. 쿠팡이츠는 배민의 문제를 모든 배달 업체의 문제인 것처럼 호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배민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지난 25일 쿠팡이츠의 주장에 대해 “배민배달(배민 라이더가 배달)과 가게배달(업주와 계약한 배달 대행사가 배달)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와 외식업주를 오인시킬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반발했다.
배민은 타사와 동일한 자체배달 상품인 배민배달의 경우 현재 경쟁사와 동일하게 고객배달팁을 당사에서 부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업주가 부담하는 중개이용료는 9.8%이며 업주부담 배달비도 2900원(서울 기준)으로 모두 쿠팡이츠와 동일하다는 입장이다.
배민은 “이러한 사실 관계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자료로 여론을 호도하는 데 유감”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지속할 경우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츠가 지방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쿠팡이츠는 배민과 달리 가게배달 모델이 없고 자체배달 서비스만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쿠팡이츠는 자사와 배민을 비교한 표를 제시하면서, 배민의 가게배달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고객배달비 업주 부담’이라고 적시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쿠팡이츠는 수도권에서는 배민과 비등비등하지만 지방에서는 영향력이 낮은 편”이라며 “이에 지방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자 지방 업주들을 대상으로 ‘배민이 배달비 부담을 떠넘기고 있으니, 쿠팡이츠의 자체배달 서비스로 넘어오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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