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점포 감소세 지속…AI 등 비대면 서비스 확대
증권사 점포 감소,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고객 대응 변화
일부 부촌에는 점포 늘려 지역 간 격차 심화 우려도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사업체 비대면화를 도모하던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지 약 1년 4개월이 흘렀지만, 국내 증권사들의 대면 점포 감소 추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 자리에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점포 감소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제공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권사 영업지점 수는 797곳으로, 800개수 아래로 떨어졌다.
2010년 말 1879곳을 정점으로 지속해서 감소해왔으며, 지난 4년 기준으로는 올해 약 25%가량 줄어든 양상을 나타냈다. 이런 변화는 대형 증권사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소형 지점들을 하나의 대형 지점으로 묶는 '거점화 전략'흐름도 보였다. 이달 들어 KB증권은 이천지점과 용인지점을 통합했고, 대신증권은 광주지점과 상무센터를 통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경산, 경주, 김해, 마산지점을 인근 대형 투자센터로 통합했다.
점포 수 감소 흐름은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3년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는 약 3만9217명이었으나, 2024년 3월 말에는 여기서 약 400명이 줄어들었다.
핸드폰으로 하는 주식 거래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발전 고도화로 인해 투자자들은 더는 물리적 점포를 방문하지 않아도 다양한 금융 상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고객들은 현재 계좌 개설과 해외 주식 투자까지 핸드폰에서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AI 기술 활용 등 증권 서비스 변화는 고객 경험을 향상하는 동시에 기존 인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젊은 고객 비중이 커짐에 따라 점포 축소 흐름에 박차를 가했고, 증권사들은 대면 점포보다 자산관리(WM)와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고개를 돌리는 양상을 보였다.
점포 축소 양상과 별개로 강남권 등 고액자산가가 많은 부촌에는 오히려 지점 수가 일부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일각에서는 지역 격차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대두됐다.
지난 8월 1일 홍남표 창원시장은 증권사에 마산지역 지점 개설을 요청하는 서한문 발송 사실을 발표했다.
홍 시장은 "마산지역과 창원지역의 금융점포 통폐합으로 마산지역에서는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마산 주민들과 기업인들은 상실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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