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응급실 지킨 '진짜 의사들' 지원한 김동연, '말장난 정치'의 대척점에 서 있어

임은빈 기자 입력 : 2024.09.24 06:42 ㅣ 수정 : 2024.09.24 06:42

김동연 지사, 도내 9개 응급실 인건비 등으로 50억원 긴급예산 지원 결정
국민을 위한 정책은 실종되고 비방만 난무하는 '말장난 정치'와 비교돼
경기도 관계자, "교대근무로 소진된 의사들에게 작은 힘이 되기 위한 조치"
김동연 지사의 '진짜 의사'를 위한 인센티브, '필수 의료정책'으로 평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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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유명 정치인들이 연예 프로그램화된 정치토크쇼에 출연하면서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책으로 승부하기보다는 말로써 상대방을 공격하고 비방하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국민을 위한 정책은 실종되고 '거친 말들'만 난무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추석연휴 기간 동안 도내 병원 8곳에 긴급예산 지원을 단행한 것은 이 같은 정치인들의 엔터테이너식 말장난 정치와 대척점에 서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12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병원 8곳에 40억원을 긴급지원한다고 밝혔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의료현장 긴급점검 화상회의에서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기관(병원) 9곳중 8곳에 4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병원 1곳당 5억원씩 지급하는 것이 아니다. 병원상황에 맞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미 아주대병원에 10억원을 지원키로 한 바 있어 9개 병원에 의료대란을 헤쳐나가기 위해 총 50억원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긴급 예산지원은 의료현장을 떠나지 않은 의료진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인센티브는 행위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가 크다.  환자의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만으로는 거칠고도 긴 응급의료 행위를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지사의 긴급지원은 '의료대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필수 의료정책'으로 평가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23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재 아주대병원에 10억원은 지출을 했고 나머지 8개 병원에 40억원은 결제 중에 있다"며 "지원 예산 내용은 전액 인건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몇 명 안되는 의사들이 계속 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거의 한계에 달했다고 들었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돼 드리기 위해 지사님께서 긴급예산 지원을 결정하신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바쁜 일정 가운데 시간을 내어 수원 아주대병원을 방문해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 및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1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는 지역 필수의료의 마지노선을 사수하겠다. 비상한 각오로 상황에 대처하겠다"라는 글을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현재 의료대란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6월 응급실 전담의사 유출을 막기 위해 아주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9곳에 전담의사 특별수당 약 19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럼에도 현재 아주대병원은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진료 중단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10억원의 긴급지원금은 추가 인력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경기도 응급의료 지원에 관한 조례' 제12조(재정 지원) '도지사는 응급의료기관 및 교육기관 등에 대하여 예산의 범위에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에 근거한 것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 전체 중증응급환자의 25%를 아주대가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의료진 자진사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며 "경기도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김 지사의 이러한 행보는 국민들의 칭찬을 받을 필요가 있다. 정치가 소위 말장난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성 있는 정책과 정치행보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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