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9.16 00:30 ㅣ 수정 : 2024.09.16 00:30
[기사요약] 현대차그룹 - GM과 차량, 첨단 파워트레인 및 공급망 관련 협력 위한 MOU 체결 승용차, 상용차, 내연기관,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 등 포괄적 공동 개발 및 생산 추진 GM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분야 취약하지만 투자여력 보유 핵심 부품 공유함으로써 원가 절감 및 모델 다양화 효과 극대화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지난 목요일 현대차그룹은 GM과의 포괄적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승용 및 상용 차량 공동 개발 및 생산, 상호 공급망 강화 및 친환경 에너지 기술 관련 협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 현대차그룹, GM과 상용차에서 미래 모빌리티까지 광범한 협력 추진
2023년에 730만여대를 판매한 글로벌 3위 현대차그룹과 618만여대를 기록한 5위 GM이 연합 전선을 구축할 경우 총 1350만대 규모가 되어 1위 토요타(1123만여대)와 2위 폭스바겐(924만대)을 압도하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GM의 협력은 최근 이미 성사된 사례가 있다. 지난해 8월 16일 현대자동차가 GM인도법인이 보유한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현재 세계 3위 규모이며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시장에서의 기반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현대차그룹과 GM의 협력은 폭스바겐이 최근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독일 내 완성차 및 부품공장 폐쇄와 전체 인력 10만명 중 2만명을 해고하는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며, 토요타와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사실과 교차되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양 사는 협력을 통해 생산비용 절감, 효율성 제고 및 다양한 제품군의 제공 등의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분야에서 취약한 GM, 픽업 등 상용차 시장 노리는 현대차와 이해관계 일치
이러한 협력으로 양 사가 얻는 이익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
먼저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차 등에서 기반이 취약한 GM이 하이브리드차에서는 토요타를, 전기차에서는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할 경우 이 분야의 경쟁력 보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최근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마일드 하이브리드에서부터 풀 하이브리드까지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은 GM으로 하여금 약점을 보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현대차는 최근 내연기관으로는 발전만하고 주행은 전기 모터로 하는 주행거리 900km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개발하고 있는데 국토가 넓어 이동을 자동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미국 실정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한 EREV는 GM으로서 매력적인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차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공급망 확충에도 기여할 수 있는데 현대차그룹은 E-GMP 등 배터리 관련 부품을 비롯하여 철강 분야에서도 GM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300만대 이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픽업 등 상용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GM의 캐나다 공장은 2018년 폐쇄되었다가 2021년 재가동되었지만, 생산 차종이 실버라도 하나만으로 줄어들어서 현대차그룹의 북미 지역 생산기지 확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 부품 공유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자체 모델이 다양화되는 효과도..
내연기관은 엔진이, 전기차의 경우는 배터리가 원가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따라서 GM과 같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저들은 협력을 통해 엔진 등 주요 부품을 공유함으로써 생산비용을 절감함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모델은 더욱 다양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전략을 취해 왔다.
GM의 경우 과거 디젤상용차에 강점이 있는 일본의 이스즈와 협력해 왔으나 최근에 단절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대차그룹이 이 틈을 파고들 경우 현대차그룹에는 픽업 등 상용차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GM과의 이러한 협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낳아 국내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