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김동연의 경기도, '글로벌 경제 주체'로 진화한다

임은빈 기자 입력 : 2024.09.10 11:30 ㅣ 수정 : 2024.09.10 11:31

'투자유치 100조' 공약 내세웠던 김동연, 해외투자 유치행보를 통해 강력한 실천력 입증
'다보스 포럼'에 '글로벌 경제리더'자격으로 참석...포럼측은 경기도를 혁신 중심지로 평가
경기도 산하기관 경과원, 미 대선 트럼프와 해리스의 정책 분석하고 산업적 대응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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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투자유치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경기도가 '글로벌 경제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필두로 해서 산하공공기관들이 행보를 보면, 그 지향점이 뚜렷하다. 우선 김 지사는  지난 2022년 7월 1일 취임이래 100조 투자를 목표를 제시하고 특히 해외투자 유치에 집중적인 노력을 펴왔다. 

 

김 지사는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첫 해외방문에서 미국 미시간, 뉴욕, 코네티컷,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등 5개 주와 일본 도쿄, 가나가와현을 방문하며 4조3000억원의 투자유치액을 기록했다. 올해 5월 11박 13일 일정으로 방문한 미국, 캐나다 일정에서는 당초 목표였던 1조원을 뛰어넘는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해외투자 유치와 북미 서부지역 4개 주(미국 캘리포니아, 워싱턴, 애리조나주, 캐나다 BC주)와의 교류협력에 성공했다. 

 

경기도는 지난 5월 말 기준 69조2000억원의 국내외투자를 유치해 목표액의 70% 정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 경과원 컨퍼런스, 美 대선 후보별 '경기도 산업 영향' 분석...강성천 원장, 김동연 지사 글로벌행보를 시의적절하게 지원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지난 3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개최한 '경기도 혁신 정책 컨퍼런스'도 민감한 글로벌 경제이슈를 다뤘다. 이날 컨퍼런스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대비해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의 주요 정책을 분석하고 대선 결과가 경기도 산업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기업인과 스타트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외 주요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경기도의 경제비전은 미국 대선과 밀접한 관계속에서 변화한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출신인 강성천 경과원장은 김 지사의 글로벌 경제행보를 시의적절하게 지원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컨퍼런스는 두 개의 기조강연과 전문가 좌담회로 구성됐다. 첫 번째 기조강연에서는 정치학자 김지윤 박사가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의 주요 정책 기조를 비교 분석하며, 현지 대선 분위기와 후보 이미지에 대한 생생한 견해를 제시했다.

 

김지윤 박사는 해리스 후보의 경우 기후변화 대응과 자국의 첨단기술 산업 육성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으로,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 대비 더욱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경기도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산업별 대응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박사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전기자동차 수출에 제약 요인이었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경우 경제정책과 연결돼 역시 양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야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치적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를 벼르고 한국 기업의 이해관계와도 연결된 전기차 지원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 육성 정책을 되돌리려 하고 있다"며 "이처럼 해리스와 트럼프 혹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가장 큰 차이는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해리스 측에선 기본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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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원은 3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경기도 혁신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왼쪽부터)강성천 경과원장, 김지윤 전 아산정책연구원 박사,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가 좌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과원]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양 후보의 산업 정책이 한국과 경기도 산업에 미칠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 산업의 대응 방향으로 국내외 투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구축, 수출·조달 지역 다변화, 경제안보 리스크 대응, 품질·비용 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정은미 본부장은 "양후보의 대선결과에 따라 한국산업의 대응방향에도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 민주당은 미국의 동맹국과 연계를 강화하고 북미 현지 및 신흥국의 시장진출을 확대할것으로 본다"며 "공화당의 경우는 중국의 돌발 리스크에 대비하는 관리 대응체계를 고도화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응방향으로는 국내외 투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구축, 수출 조달 지역 다변화, 경제안보 리스크 대응, 기술 경쟁력 강화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좌담회는 강성천 경과원장이 좌장을 맡고 김지윤 박사, 정은미 본부장,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좌담회에 참여한 패널들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우리나라 산업의 기회와 리스크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한편,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잠재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가 제안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핵심 원자재 내재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함께 우리나라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정치, 경제, 문화, 산업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 후보의 주요정책과 경기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컴퍼런스를 마련했다"며 "특히 우리나라 산업의 핵심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의 산업에 있어서 우리는 무엇을 점검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대응전략을 만들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이어 "이번 컨퍼런스에서 도출된 의견을 토대로 경기도 기업들의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산업별 맞춤형 정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김동연지사,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글로벌 경제리더' 자격으로 참석

 

김 지사는 지난 1월 7박 9일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다보스와 프랑스 파리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다보스 포럼)'에 '글로벌 경제 리더' 자격으로 참석했다. 

 

실제로 '투자유치 100조+' 공약을 내세웠던 김 지사는 취임 1년 6개월여만에 그 절반인 50조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처럼 할당된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가에 머물지 않고 거액의 투자유치를 통해 지역은 물론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김 지사의 '경제 리더십'이 글로벌 리더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다보스 포럼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모여 경제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최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초청된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다.

 

이번 '2024 다보스 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려 국가원수급 60명, 장관급 370명 등 3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김동연 지사는 국내 지방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은 인사였다. 글로벌 경제리더 자격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국제통화기금(IMF)총재 및 주요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이 참석하는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에 지자체장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다보스 포럼 측은 예정에 없던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 and the Innovator)'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을 마련에 김 지사에게 중재자 역할을 맡겼다. 경기도가 주목할만한 경제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다보스 포럼측의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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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면담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또 스타트업 CEO 등이 참석한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간담회에서 '대화형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을 만나 경기도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노베이터 커뮤니티'는 전 세계 스타트업 기업이 정보를 공유하는 다보스 포럼의 대표적인 행사로, 전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성장 스타트업 기업) 대표자 90여 명이 모였다. 김동연 지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참석 요청을 받은 정부인사였다.

 

김 지사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샘 올트먼은 아주 스마트하고 굉장히 브라이트한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저와 긴 시간 얘기하지 못했지만, AI와 관련된 경기도와 협력관계를 논의했다. 제가 다음번 한국 올 때 다시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더니 샘 올트먼이 아주 흔쾌히 시간을 내기로 했다"고 말하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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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또 국제적 환경운동 대부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을 만나 환담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를 설립해 기후변화 리더를 양성하고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면담이 없는 중간 시간에 퍼블릭 피겨 라운지라는 곳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을 우연히 조우했다"며 "몇 달 전 일산에서 만나 했던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게 중앙정부의 정권이 바뀌는 데 따라서 기후변화 정책이 급격히 변하는 것"이라며 "그 당시 제가 예로 미국의 트럼프와, 좀 유감스럽지만 이번 한국 정부 얘기를 했다. 한국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기후변화에서 거의 거꾸로 가고 있고, 이런 정책의 전환이 악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는데, 앨 고어가 적극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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