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뷰티' 공들이는 유통업계...연예인 협업에 페스타까지

남지유 기자 입력 : 2024.09.05 09:45 ㅣ 수정 : 2024.09.05 15:22

지그재그·무신사 등 패션플랫폼, '패션 & 뷰티' 시너지 극대화
컬리, 첫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 개최 예정...다이소, 가성비 앞세워 인기
올리브영, 성수역명 병기 성과...성수동에 국내 최대 매장 곧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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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뷰티 카테고리인 ‘직잭뷰티'가 올해 7월 월간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다 [사진=지그재그]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유통업계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뷰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여력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뷰티 시장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그재그와 무신사 등 패션플랫폼들은 본업인 패션과 뷰티의 주요 고객층이 같은 만큼 뷰티 시장 진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의 뷰티 카테고리 ‘직잭뷰티’는 올해 7월 월간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인 171% 성장한 수치다. 구매자 수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한 달 간 뷰티 상품 구매자 수는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특히 지그재그는 2030 여성이 가장 많이 찾는 플랫폼인 만큼 앞으로도 뷰티 카테고리로 인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로 지그재그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030 여성이 가장 많이 결제한 패션 플랫폼 1위에 올랐다. 새벽 도착을 보장하는 ‘직진배송’도 지그재그 인기에 한몫했다. 

 

지그재그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30 여성 타깃 고객에 최적화된 단독 구성 상품을 선보이는 ‘엠디픽’ 코너가 대표적이다. 오픈런 쿠폰 효과 등으로 7월 엠디픽 거래액은 전월 대비 1.5배 늘었다. 아울러 뷰티를 홈 메인 화면 상단으로 배치하는 등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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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뷰티가 앰버서더로 ‘에스파 카리나’를 발탁했다. [사진=무신사]

 

무신사는 지난 2021년 ‘무신사 뷰티’ 전문관을 선보이며 화장품 시장 진출의 첫 발을 내딛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무신사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뷰티 부문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90% 증가했고, 구매자 수도 전년비 약 80% 증가했다. 무신사 뷰티 론칭 당시 800여 개였던 입점 브랜드 수 역시 현재 1700여 개까지 늘어났다. 

 

무신사는 최근 인기아이돌 에스파 카리나를 무신사 뷰티 모델로 발탁하며 뷰티 시장 본격화의 신호탄을 쐈다. 또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본사가 위치한 성수동 일대에서 대규모 뷰티 페스타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첫 행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외국인 방문객도 많고 트렌디한 곳이다 보니 성수동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페스타에 뷰티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이 흥미로워할 요소들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컬리도 지난 2022년 인기아이돌 블랙핑크 제니를 앞세워 ‘뷰티컬리’를 론칭했다. 뷰티컬리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거래액 3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거래액도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하는 등 컬리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컬리는 오는 10월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컬리 뷰티페스타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이번 페스타는 ‘푸드 페스타’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뷰티 사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에 발맞춰 뷰티 행사로 변경했다.  

 

다이소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뷰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이소의 올해 상반기 기초화장품·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23% 성장했다. 

 

특히 다이소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VT코스메틱의 '리들샷 100/3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은 품절 대란을 겪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본래 50㎖ 용량 기준 100과 300 제품 가격이 3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다이소의 초저가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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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명동 타운. [사진=CJ올리브영]

 

뷰티업계 전통 강자 CJ올리브영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올해 2분기 매출은 별도기준 1조 20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9675억 원에서 25% 늘어났다. 

 

올리브영은 외형 확장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역명병기권을 10억 원에 따내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또 올해 하반기 성수동 인근 ‘팩토리얼 서울’ 건물에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성수동이 최근 국내 20~30대 MZ세대 소비자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안착한 데 따른 것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부터 전세계 150개국에 K-뷰티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을 육성 중이다. 글로벌몰의 회원 수는 올해 7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약 81% 상승했다.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바탕으로 일본 뷰티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PB 제품의 일본 매출액은 현지 진출을 본격화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간 연평균 125% 증가했다.

 

유통업계가 뷰티사업을 공략하는 이유는 의류나 식품 등에 비해 물류 관리가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제고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 분야 버티컬 플랫폼인 지그재그와 무신사 등은 뷰티를 통해 본업인 패션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다양한 카테고리를 동시에 제공하면서 고객을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패션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패션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은 뷰티에도 관심이 많다보니 뷰티 카테고리로의 사업 확장이 이뤄졌다”며 “마진율이 높고 재고 관리가 쉽다는 장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패션 영역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뷰티에도 적용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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