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종합식품 기업인 오뚜기(대표이사 함영준, 황성만)는 1969년 설립된 이래 인류의 식생활 향상과 건강에 이바지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추구해왔다. 특히 카레, 케챂, 스프, 마요네스, 국수, 당면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공략하는 제품개발,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 소비자 신뢰 구축 등을 실현함으로써 선도적인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함영준(65) 대표이사 회장은 고(故) 함태호 오뚜기 선대회장(창업주)의 장남이다. 오뚜기 부사장, 사장을 거쳐 회장에 올랐다. 다양한 선행을 통해 '갓뚜기'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착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다. 높은 정규직 비율,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편법없는 상속세 완납 등의 정도경영을 펴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끌어온 오너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취업준비생들은 함영준 회장의 착한 경영과 기업 성장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립하고 이를 토대로 오뚜기의 성장전략을 고민해보는 자세가 요구된다.
황성만(62) 대표이사 사장은 전문 경영인이다. 1990년대 초 오뚜기에 입사한 이후 오뚜기라면 연구소장, 오뚜기라면 대표이사, 오뚜기 제조본부장, 오뚜기 영업본부장, 오뚜기 부사장 등으로 활약했다. 황성만 사장은 ‘라면 전문가’로 오뚜기 라면 제품이 성장하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2021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었으며, 2024년 재선임됐다.
■ 취준생 전략1=신성장을 위한 오뚜기의 3가지 변화를 분석하라
오뚜기는 2024년 2분기 매출 8592억원, 영업이익은 6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증가, 4.6% 감소한 결과이다. 따라서 매출 및 영업이익 증대 전략에 대해 취업준비생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실적 부진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 달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케챂, 카레, 소스 등 5개 품목 24종의 가격이 7~15% 인상되었다. 편의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3분카레, 3분짜장, 스파게티 소스, 후추 등 4개 품목 10종의 가격을 올렸다.
더 주목할 것은 자사몰 육성을 통한 매출 증대 전략이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온라인 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한 선택이다. 2023년 자사 온라인몰 ‘오뚜기몰’을 전면 개편하고,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달 현재 오뚜기몰은 카레, 케챂, 라면 등 1200여 종 이상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매달 출시되는 오뚜기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으며, 제품 낱개 구입으로 장바구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올 상반기 오뚜기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구매 건수도 같은 기간 40% 증가했다. 오뚜기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서비스를 개선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서비스 강화도 자사몰 성장 요인으로 언급된다. 오뚜기는 비대면 선물 문화 정착에 따라 ‘선물하기’ 기능을 개편하고, 오뚜기몰 선물하기 브랜드 ‘오뚜기프트’의 라인업을 보강했다. 해당 서비스는 받는 사람의 연락처만 있으면 제품을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다. ‘선물하기’ 기능 외에도 다양한 레시피 콘텐츠, ‘뚜밀리데이’를 통한 할인 혜택 제공 등을 통해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기존에 사용하던 영문 표기 ‘OTTOGI’에서 새로운 영문 표기 ‘OTOKI’로 변경을 추진했다. 오뚜기는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시대 변화에 맞는 쇄신에 나섰다. 오뚜기는 영문 표기와 심볼마크 디자인 변경도 함께 추진하여 해외 소비자와 더욱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뚜기가 이처럼 제품 가격, 자사 온라인몰 개편, 영문 표기 변경 등 핵심 경영전략에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국면을 개척해나가려 한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 취준생 전략2=똑똑해진 소비자 니즈를 공략하는 다양한 신제품 전략을 분석하라
오뚜기는 음식 소비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및 출시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 카레 출시 55주년을 맞아,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만들어 더욱 건강한 글루텐프리 카레 ‘비밀카레’를 출시했다. 최근 더욱 커지는 소비자들의 '건강 니즈'를 겨냥해, 국내 카레 리딩 기업으로서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신제품 출시로 카레 시장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카레에 카레뿐만 아니라 밀가루도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똑똑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공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가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에서 글루텐프리를 내세운 제품이 각광받는 추세이다. 2022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글로벌 글루텐프리식품 시장현황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글루텐프리 식품 시장이 최근 5년간(2017~2021) 연평균 7.7%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따라 글루텐프리 카레로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글루텐에 민감한 소비자뿐만 아니라 건강식을 선호하는 소비층을 중심으로 커지는 수요까지 잡는다는 목표이다.
‘비밀카레’는 모든 원재료에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아 ‘비(非)밀카레’로 네이밍했다. 쌀가루를 이용하여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카레 맛을 구현했다. 비밀카레는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 입맛을 고려해, '순한맛'과 '약간 매운맛' 2종으로 출시되었다.
또한 기존 ‘컵누들 마라탕’ 중량을 1.6배 늘린 ‘빅컵누들 마라탕’을 출시했다. 2023년 10월 출시된 ‘컵누들 마라탕’은 저칼로리 용기/컵면 유형 최초 ‘마라탕’ 맛을 구현한 제품으로, 인기 메뉴 마라탕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한 ‘컵누들 마라탕’의 인기를 반영하여 소비자들이 더욱 든든하고 포만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중량을 늘린 ‘빅컵누들 마라탕’을 선보였다.
고칼로리 음식인 마라탕을 칼로리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컵누들 마라탕’의 특징이다. ‘빅컵누들 마라탕’은 기존 소컵과 동일하게 컵누들 시그니처인 녹두∙감자당면으로 만들어졌으며, 진한 사골육수 베이스에 얼얼한 마라, 고소한 땅콩, 참깨 소스가 어우러진 한국식 마라탕 본연의 맛을 구현했다. 응용조리 레시피를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컵누들류 최초로 전자레인지 겸용 재질을 적용했다.
오뚜기 취준생들은 갈수록 똑똑해지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공략하기 위해 제품의 재료, 크기, 포장용기 등 다방면에서 이뤄지는 신제품개발 전략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