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26일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로 2,650~2,780선을 제시했다.
한국 증시는 △지난 금요일 잭슨홀 미팅 안도감 속 주중 예정된 7월 내구재주문·개인소비지출(PCE) 물가·8월 기대 인플레이션 △엔디비아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 주가 변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구조조정)에 따른 수급 변동성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저점을 높여갈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주말 사이 미국 증시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시장 친화적인 발언을 한 효과에 힘입어, 엔비디아·테슬라 등 성장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정책 조정의 시기가 다가왔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9월 금리 인하를 공식화한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고용시장은 한동안 고인플레이션의 주된 동력이었으나 현재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향후 고용시장이 추가로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금리 인하 공식화의 배경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안정에서 완전 고용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더 나아가 “향후 지표에 따라 금리인하의 시기와 폭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25bp 인하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거나, 점진적인 인하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연준이나 시장 참여자들 모두 지표 후행적으로 대응하고 주가에 반영하려는 분위기인 만큼, 이번주 예정된 내구재주문과 PCE 등 주요 실물 및 물가 지표 결과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7월 중순~8월 초 증시 급락의 또 다른 촉매였던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를 해소할 이벤트인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한국시간 29일 새벽)이 주중 주 이벤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또 “엔비디아는 7월 초 이후 데이터 센터 수익성 악화, 블랙웰 출시 지연 등 잇따른 악재를 경험하며 폭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주가 복원에 나서면서 전고점 부근까지 올라온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분기 실적은 이들 주가의 전고점 돌파 여부를 넘어 SK하이닉스(000660)·삼성전자(005930) 등 전반적인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피크 아웃(정점 통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뿐 아니라 9월 이후의 증시 방향성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