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2일 여신전문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업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 대강의실에서 여전업권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두 번째 일정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과 금융위 금융산업국장, 중소금융과장을 비롯해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과 8개 카드사, 7개 캐피탈사, 1개 신기술사업금융사 CEO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결제 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티메프 사태는 e커머스 등 새로운 산업영역의 복잡한 지급결제 구조 하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카드업권의 신속한 취소·환불이 이번 사태 문제해결의 출발점이 된 것은 여전업이 국민 실생활과 밀접히 연관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정부는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전자상거래 안정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2차 이하 결제대행업체(PG)에 대한 규율체계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카드업권은 국내 지급결제시스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보다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캐피탈업권에 대해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채권 등 건전성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PF 사업성평가에 따른 부실채권 정리를 원활히 이행하고, 자본확충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도 갖춰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은 여전업권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전업권은 금융업권 내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신흥 해외 시장 진출에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철저한 현지시장 분석,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불합리한 규제 개선 및 해외 당국과의 협조 등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신용카드업계를 금융혁신의 첨병으로 활용해 달라"면서 "신용카드사의 안정된 지급결제시스템 운용경험을 바탕으로 카드 결제범위 확대 및 지급계좌 발급 허용 등이 가능하다면 카드사가 금융혁신 추진에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