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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희귀비만치료제 ‘LB54640’ 4천억원 글로벌 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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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4.08.06 11:00 ㅣ 수정 : 2024.08.06 11:21

희귀비만증, 먹어도 식욕 끊이지 않는 질병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가 유일한 제약사
마땅한 치료제 없어 ‘LB54640’ 개발 착수
2030년 비만치료제 시장 74조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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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식욕이 계속 생기는 희귀비만증,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 LG화학이 개발에 뛰어들었다. 환자가 적어 시장성이 풍부하지 않지만 환자들에게 치료 해결책을 공급하기 위해서라는 게 개발 배경이다.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희귀비만증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LG화학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희귀비만증 치료제 시장은 연 매출 4000억 원 규모이며 환자 수도 적어 시장 성장 가능성을 쉽게 점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반면 일반 비만 치료제의 경우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불리는 만큼 수익성이 보장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이 희귀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LG화학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희귀비만증은 포만감 신호 전달 체계 손상이 발생해 식사를 해도 배고픔이 지속되는 심각한 질병”이라면서 “치료 옵션이 부족한 희귀비만증 시장에서 환자들에게 기존보다 더 나은 치료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희귀비만증은 MC4R(포만감 신호 유전자, Melanocortin-4 Receptor) 작용경로 등 특정 유전자 결함으로 식욕 제어에 이상이 생겨 비만증 지속이 심화되는 질병이다. 현재 MC4R 작용제로 시판 중인 의약품은 리듬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임시브리’가 유일하다. 

 

임시브리의 적응증은 ‘바르데 비들 증후군’으로 미국에서 1500~2000명이 앓고 있는 희귀병이다. 환자들 상당수가 고도비만과 과식증을 초기부터 보이며 인지장애와 다지증, 신장 기능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임시브리는 매일 주사 투약하는 방식이다.  

 

LB54640은 MC4R 수용체를 활성화해 인위적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약물로 경구(입으로 복용) 투약 방식이다. 효능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지만, 임시브리보다 편하게 투약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시장성이 좋은 편이다.  

 

LB54640은 LG화학이 국내에서 임상1상을 진행한 후 리듬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했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임시브리 개발부터 미국식품의약국(FDA) 인허가까지 이끈 전적이 있다. LB54640 상용화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LG화학의 리듬파마슈티컬스를 파트너사로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희귀비만치료제 시장에 임시브리를 출시해 연매출 1000억 원 규모 시장으로 키워냈다. LG화학의 LB54640의 임상시험부터 상용화 및 시장 형성까지 리듬파마슈티컬스는 공격적 투자 의지까지 갖고 있는 상태다.  

 

JP모건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540억 달러(74조 806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3000억 원이며 블록버스터 의약품 ‘위고비’는 약 6조원의 수익을 걷어드렸다. 희귀비만치료제 시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LG화학은 희귀비만치료제 개발한 이력을 발판 삼아 비만치료제 시장 도전 가능성도 나온다. LB54640이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시장에 안착한다면 LG화학이 블록버스터급 비만치료제 개발도 먼 미래는 아닐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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