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뗀 우리투자증권…디지털·IB 명가 재건 '시동'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중형 증권사로의 첫발을 뗏다. 한국포스증권·우리종합금융 합병으로 2014년 증권사(구 우리투자증권)를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지 10년 만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여의도 TP타워 본사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포함해 초대 대표이사인 남기천 사장, 2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임 회장은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의 과거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며 “우리투자증권 출범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큰 진전을 이뤘고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우선 우리투자증권은 4개(종합금융·S&T·리테일·리스크 관리) 사업부를 구성했다.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IBK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 등에서 부장·부부장급 실무 인력 33명을 영입했다.
초대 우리투자증권을 맡은 남 사장은 10년 안에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즉 우리금융그룹과 시너지를 확대해 IB 사업의 내실을 기하고 세일즈와 트레이딩 사업 부문의 안착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연말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대형 증권사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 온라인 펀드 판매에 주력했던 포스증권의 플랫폼 경쟁력과 우리종금의 발행어음·기업여신 비즈니스를 초기 사업발판으로 삼아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포부다.
은행·증권 IB를 아우르는 그룹CIB(기업투자금융)체계 구축과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종합금융서비스에 집중해 전 그룹 핵심전략인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추동하겠다는 의지도 더했다.
그 첫 단추로 은행-증권 간 시너지협의회 운영과 함께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 조성 등을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1500억원 규모의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시작한다. 기존 인력에 더해 약 400명 규모로 출발해 향후 1년 내 100명 이상을 추가 영입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그러면서 우리투자증권의 인사·조직·성과보상 등을 그룹 계열사 잣대가 아닌 시장이나 증권업종 기준에서 다룰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출범 후 성장 로드맵에 따라 점진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며 "회사와 임직원 간에 자유롭게 소통하고 화합하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회장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며, 우리금융지주도 이날 공시를 통해 자회사 합병 소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