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올 하반기 조선‧반도체 일자리 1만명 증가…국내 10대 업종 일자리 전망은?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8.01 05:19 ㅣ 수정 : 2024.08.01 05:19

고용정보원, ‘2024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발표
조선·반도체, 수출 호조에 ‘증가’ / 섬유·건설, ‘감소’
기계·전자·철강·자동차·디스플레이·금융‧보험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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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조선과 반도체 업종 종사자 수는 증가하고, 섬유와 건설 일자리 수는 감소한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서울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한 구직자들 모습.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 하반기 조선과 반도체 업종 일자리는 증가하며 섬유와 건설 업종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 전자, 철강, 자동차, 디스플레이, 금융‧보험 업종은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김영중, 이하 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뉴스투데이가 고용정보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하반기에는 조선(7000명)과 반도체(3000명)에서만 1만 명의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다. 

 

조선 업종은 세계에서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는 추세와 친환경 선박 수주가 한국에 집중되는 영향에 힘입어 6%대 이상의 고용 규모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수출량이 37% 증가한 반도체 업종에서도 1.8%대의 고용 증가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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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선박류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0.3% 증가한 242억 달러로 집계된다. 국내 조선 수주가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조선 일자리 수도 6.3% 많아질 전망이다. 사진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인도한 17만 입방미터(㎥)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삼호중공업]

 

■ 조선, 상반기 글로벌 고부가가치 선박의 37% 국내서 수주→ 고용 6.3% 증가할 전망

 

조선 업종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나고, 수출이 증가하는 영향으로 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6.3%(7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 세계의 선박 발주 전망은 4310만 CGT(표준선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고부가가치 선박의 37.4%를 수주해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 건조량은 올해 상반기에 558.9만 CGT를 기록했으며, 가스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건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선박류 수출액은 약 2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 올해 반도체 수출 전년 比 37% 증가…고용 규모도 1.8% 동반 상승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인한 수요 개선과 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업종의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1.8%(3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986억 달러) 대비 약 36.9% 증가한 135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적인 AI 수요와 메모리 가격 회복 등을 바탕으로 반도체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 설비 투자는 업황 개선 등으로 인한 점진적인 투자 확대가 기대되며 전년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기계, 주요국 인프라 투자로 수출 증가하지만 내수 침체로 고용 규모 1.3% 증가 예상

 

기계 업종의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고용정보원은 전년 동기 대비 고용 증가율이 -1.5% 이상 1.5% 미만이면 ‘유지’로 표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1.3%(1만1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 업종은 주요국 인프라 투자와 에너지‧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로 수출이 증가하지만 내수는 장기적인 침체가 예상된다. 

 

미국, 중동, 중남미 지역에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제조업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면서 일반기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국의 산업 고도화 정책에 따른 기계 자급률 상승과 중동의 지정학적인 리스크, 엔저 장기화에 따른 수출 수요 감소 요인도 상존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계 산업의 내수 감소세는 점차 심화되어 다음해 상반기까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이 증가하지만 내수가 감소하면서 기계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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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파리올림픽이 개최되고, AI 적용 TV를 구매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OLED 종사자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고용정보원은 올해 하반기 디스플레이 업종 종사자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1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은 삼성AI TV ‘Neo QLED 8K’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디스플레이, 파리올림픽 개최‧AI 적용 TV 구매 등에 힘입어 OLED 종사자수 소폭 상승

 

글로벌 경기 회복, IT제품의 OLED 채용 확대, OLED TV 경쟁력 향상 등의 호조로 디스플레이 업종의 고용은 0.7%(1000명) 상승하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은 OLED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파리 올림픽이 개최되며 OLED TV 구매가 늘었다. 또, 기존의 TV를 AI 기능이 적용된 제품으로 교체하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OLED 제품의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

 

앞으로 노트북 등 IT 제품의 OLED 탑재 확대, 자동차 디스플레이 보급,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 등 신시장 중심의 수요 창출로 디스플레이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OLED TV의 가격 경쟁력 향상, OLED TV 출하량 목표 확대, LCD 대체 등의 요인에 의한 국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 전자, 고용 규모 전년 하반기보다 0.8% 증가…IT 제품 수출국 경기‧단가 상승 영향

 

전자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6000명(0.8%) 가량의 근로자수 증가가 예상된다. 글로벌 IT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주요 수출국 경기와 단가가 상승하는 영향으로 IT 수출 실적이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자 업종의 특성상 고용과 관계가 약하고 고용에 영향을 주는 데는 시차가 존재한다.

 

스마트폰 시장은 5G 스마트폰 전환, 온디바이스 AI 등 신기술 혁신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디바이스 AI 랩탑 PC 등 신제품 출시로 AI PC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전자산업은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 철강, 신흥시장 수출 증가‧탄소중립 투자 확대로 고용 소폭 증가 

 

철강 업종은 내수 부진에도 신흥시장의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탄소중립 그린스틸 투자가 확대되는 영향으로 철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고용도 0.5%(1000명)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의 성장과 미국 경기호조에 따른 투자확대, 하반기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이 전망되어 철강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13.9백만 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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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와 유럽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자동차의 구매가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자동차 일자리수도 0.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에 전시중인 EV9 차량 모습. [사진=기아자동차]

 

■ 자동차, 글로벌 주요 시장 수출 호조에 고용 규모 0.6% 늘어날 전망

 

자동차 업종은 내수 시장이 소폭 축소되지만 글로벌 주요 시장의 수출 호조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영향으로 자동차 업종의 하반기 고용 규모는 0.6%(2000명) 증가해 전년 하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경기 부진과 고금리, 높은 가계부채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신차 구매 의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경우 성장 둔화가 지속되는 부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북미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와 신차 수출 효과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섬유, 해외 생산 확대‧역수입 증가 영향에 고용 2.1% 감소

 

섬유는 하반기에 의류 소비가 증가하고 국내 수요산업의 생산회복으로 산업용 섬유 소재의 수요가 확대된다. 하지만, 해외 생산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역수입이 증가하는데 타격을 받으며 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2.1%(3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미래유망 산업용 소재의 글로벌 수요가 많아지고, 글로벌 브랜드의 소싱 오더가 회복되면서 상반기 섬유 업종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말 쇼핑 시즌에 섬유 제품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높은 물가상승률과 탄소중립으로 인한 산업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섬유 생산 시설이 해외로 이전하고 있어서 국내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 금융‧보험, 성장세 약화로 고용도 0.3% 소폭 감소

 

금리 상승이 유지되면서 수익성은 개선되지만 성장세가 약화되어 금융‧보험업의 고용은 전년 동기보다 0.3%(3000명)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금리 상승으로 높아진 금리가 계속 유지되면서 은행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영향과 은행권 가계 대출 증가의 영향이 은행권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우려도 상존한다.

 

생명보험 산업은 고령화·저출산 등의 인구구조 변화로 신규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보장성 보험에 대한 수요도 축소되면서 성장세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 산업은 경제규모의 증가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지지만 경기둔화로 인해 성장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카드 산업은 금리 상승, 조달 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증권 산업은 증권시장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건설, 건설산업 수요‧건설 투자 감소로 하반기 고용 규모 2.7% 감소

 

고금리 유지, 건설비 상승, 건설 투자 감소로 건설 수요가 위축되면서 건설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2.7%(5만8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가 지난해 들어 큰 폭의 감소세로 전환되었고, 건설 공사비도 상승해 실질 수주는 감소했다. 올해 정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은 지난해보다 1.4조 원 증가했으나 건설비 상승 영향으로 실질 증가율은 크지 않다.

 

올해 하반기에도 고금리 유지, 부동산 PF 부실 우려, 민간 분양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건설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전문직별 공사업 계약액은 증가하고 있으나 높아진 공사비를 고려하면 실질공사비는 감소했으며 경기실사지수(BSI)도 낮아 체감경기는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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