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에 성수기 앞둔 여행사 '위기설'…3분기 실적 저하 우려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티몬·위메프 사태로 8월 성수기임에도 위기설이 여행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확한 피해 규모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3분기 실적 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인터파크트리플을 비롯한 국내 여행사들은 티몬·위메프에서 지난 6월 출발 상품에 대한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고 있다.
휴가철인 8월이 연중 최고 성수기지만 9월에 정산금이 들어오는 시스템이다. 8월부터 9월까지 현금 유동성에 무리가 생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여행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막대한 피해를 봤기 때문에 올해 성수기를 맞이해 최대한 많은 수익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공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은 1833억 원으로, 전년도 동기 매출액인 829억 원 대비 120.95%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21년 총 매출액인 1149억 원을 상회하고 있다.
노랑풍선 매출액 역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29억 원에서 2022년 220억 원, 지난해 986억 원까지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383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 237억 원 대비 61.6% 성장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업계의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으나 예상치 못한 티몬‧위메프 사태로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번 사태로 여행업계는 전체 매출의 3~4% 수준의 타격을 받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체감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여행업계는 지난 1분기까지 실적이 고공행진했으나 올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경기침체 여파로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티몬‧위메프 사태가 터지면서 이에 따른 손실이 반영되면 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행사들의 모든 역량이 티몬‧위메프 사태 대응에 집중되다보니 성수기철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도 크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티메프 사태가 불가항력적으로 생긴 일이다보니 향후 실적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 여행상품 판매액에 대한 미지급 규모가 최소 1000억 원에 달한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퍼지면서 업계 위기감은 가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행업계는 근거 없는 수치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문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사가 대리점 기반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당사는 직접 운영 및 판매하는 채널에 고객이 유입해 상품을 결정하는 등 자사 판매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여행 알선 수입 가운데 티몬·위메프에서 발생되는 매출은 3~4% 내외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당사를 비롯한 여행업계 피해 규모는 소문처럼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