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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곽노정 호(號), AI 반도체 덕분에 2분기 영업익 5조 거머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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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7.26 05:00 ㅣ 수정 : 2024.07.26 05:31

SK하이닉스, 2018년 이후 6년만에 영업이익 5조원대 진입
HBM, AI 열풍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영업이익 폭증 이끈 '일등공신'
고객사 수요 맞춘 '맞춤형 전략'으로 하반기에도 HBM 경쟁우위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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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25일 올해 2분기 매출액 16조4233억원과 영업이익 5조4685억원, 순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 = SK하이닉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에 진입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머쥐었다. SK하이닉스가 이른바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6년만에 영업이익 5조원대를 달성한 것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증가의 일등공신은 단연 HBM(고(高)대역폭메모리)이다. HBM은 여러 개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고성능 D램이다.

 

 D램 칩에 수천 개 미세한 구멍을 뚫어 상층과 하층 칩 구멍을 수직 관통 전극으로 연결하는 TSV(실리콘관통전극) 기술이 적용된 HBM은 고성능 데이터 센터나 AI(인공지능), 머신러닝(기계학습), 슈퍼컴퓨터(신약 개발, 기후변화 해석 등) 등 데이터 처리량이 많고 빠른 속도가 필요한 곳에 주로 사용된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0% 이상 급증해 SK하이닉스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특히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에 맞추는 '맞춤형 전략'을 통해 최첨단 차세대 HBM을 준비 중인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HBM 경쟁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SK하이닉스, 호황기 수준 이익 일궈내...HBM 매출 전년대비 250% 늘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6조4233억원, 영업이익이 5조4685억원, 순이익이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매출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11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조원 가량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예외는 아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평가받는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과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 기록을 세웠다. D램 부문은 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었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HBM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분기 HBM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5세대 제품 'HBM3E'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HBM3E 개발을 공개하고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8단 제품 양산을 시작해 공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HBM 효과'는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영향이 크다. AI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에 이전 세대 제품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온 SK하이닉스는 업그레드 제품 'HBM3E'도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는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해 4분기부터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수요가 본궤도에 오른 HBM3E를 2분기에 출하를 늘렸고 3분기에 HBM3E 출하량이 HBM3를 크게 웃돌아 HBM3E는 올해 전체 HBM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주요 고객에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이미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HBM3E 12단 제품 수요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 내년 상반기에는 12단 공급량이 HBM3E 8단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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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25일 올해 2분기 매출액 16조4233억원과 영업이익 5조4685억원, 순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 = SK하이닉스]

 

■ 낸드도 2개 분기 연속 흑자…매출 전분기 대비 50% 상승

 

올해 2분기는 D램 뿐만 아니라 낸드도 의미있는 실적을 거뒀다. 낸드는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간판주자다. 낸드와 D램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라는 점은 같다. 그러나 D램은 처리 속도가 빠르지만 처리 용량이 비교적 적고 컴퓨터 전원이 꺼지면 저장됐던 데이터가 모두 사라진다.

 

이에 비해 낸드는 D램보다 느리지만 한 번에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크고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D램은 PC 작업을 임시 저장할 때 쓰이며 낸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USB 장치 등 영구 데이터 저장 수단 부품으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eSSD(기업용 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eSSD는 1분기보다 매출이 약 50%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제품 전반에 걸쳐 평균판매단가가 계속 오르면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128Gb(기가바이트) 범용제품 가격은 2017년 8월 평균 5.78달러다. 하지만 이후 공급량 증가와 공정 개발이 빨라지고 수요 침체까지 맞물려 128Gb 가격은 지난해 8월 기준 3.82달러로 평균 가격보다 33.9%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낸드 가격은 반도체 업계의 생산량 조정에 힘입어 지난해 10월부터 상승 흐름을 보여 올해 5월 말 기준 평균 4.89달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매출과 수익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낸드가 실적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면 제품 믹스와 라인업(제품군) 강화가 중요해 일부 낸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며 “수요가 증가하는 고용량 eSSD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4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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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25일 올해 2분기 매출액 16조4233억원과 영업이익 5조4685억원, 순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세계 최고 사양 ‘HBM3E’ [사진 = SK하이닉스]

 

■ HBM3E 공급 가속페달… HBM 매출 전년比 3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여

 

모든 업종에서 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HBM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D램 매출 가운데 HBM 비중이 지난해 2.6%에서 올해 말에는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연간 HBM 수요 증가율이 올해 20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HBM3E 12단 양산을 시작으로  △4분기 납품  △2025년 하반기 HBM4 12단 납품  △2026년 HBM4 16단 납품 등을 목표로 차세대 HBM 개발에 본격 나섰다.

 

SK하이닉스는 모든 제품군의 포트폴리오를 갖춰 HBM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겠다는 경영전략을 내비친 셈이다. 특히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배 이상 확대한 TSV 생산능력과 1bnm(10나노미터급 5세대 제품)D램 전환에 따른 투자를 통해 HBM3E 대량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같은 계획대로라면 올해 HBM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AI 성장에 따른 HBM 수요 증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경쟁사의 HBM 양산, 공급이 향후 변수가 되겠지만 SK하이닉스가 현재 차세대 HBM 제품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시장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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