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밀란 리브어보드 (13)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를 들으며 선상 휴식. 그리고 4일차 다이빙
[태국(시밀란)/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Richelieu Rock’ 포인트에서의 3일차 다이빙을 모두 마치고는 샤워 후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상부 데크로 올라가서 석양을 바라보며 휴식을 하였다. 천천히 움직이는 배 위에서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와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를 들으며 바라보는 석양과 바다! 심신이 편안하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어김없이 스텝들의 “06:00, Wake up~~~” 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제 다이빙 4 일차이자 이번 다이빙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배는 야간에 이미 4일차 다이빙 지역으로 이동해서 정박해 있었다.
4일차 다이빙의 첫번째 포인트는 “Koh Bon”. 다이빙 시간은 32분, 최대 수심 28.0m(평균 수심 12.3m), 수온은 26도. 수중 시정은 다소 흐린 상태였다. 이미 태양은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다소 흐린 수중 시정 탓에 바다 속은 여전히 어두웠다. 필자는 먼저 하강하고 있는 박성백 강사의 랜턴 빛을 따라가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역시 박성백 강사가 먼저 뭔가를 발견했다. 가까이 가보니 덩치 큰 곰치가 보인다. 지난번에 Koh Tachai reef에서 보았던 엄청나게 큰 그런 곰치였다.
곰치를 뒤로하고 앞으로 전진하자 이번에는 바위틈에서 긴 수염만 내어놓고 있는 랍스터 두 마리를 발견했다. 볼 때마다 반가운 랍스터!
수심 30m에 가까운 곳에서 다니다 보니 공기 소모량이 많았고, 다이빙 시간은 30여 분에 그쳤다. 시정이 썩 좋지 않았던 탓에 위 사진에 있는 대왕곰치나 랍스터 이외에는 주목할 만한 녀석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출수해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는 최종 브리핑이 있었고, 마지막 다이빙을 앞두고 선실을 정리했다.
마지막 다이빙 포인트는 “Boonsung wreck”.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이다. 필자는 난파선 다이빙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이빙 시간은 37분, 최대 수심 18.2m(평균 수심 12.0m), 수온은 27도. 수중 시정은 간간이 맑은 지역도 있었지만 대체로 불량했다.
이번 다이빙 여행은 1, 2일은 그런대로 수중 시정이 양호했으나 3일차 다이빙부터(정확히 표현하면 ‘Richelieu Rock’ 포인트부터) 마지막 날인 4일차 다이빙까지 수중 시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최종 다이빙인 “Boonsung wreck” 포인트까지 수중 시정이 좋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마지막 다이빙이라도 수중 시정이 좋았다면 그나마 상쾌한 마음으로 다이빙 여행을 마칠 수 있었을텐데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아무튼 입수 후에 일행과 함께 하강을 하는데, 처음에는 시정이 너무 좋지 않아서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조차 분간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 후 난파선으로 보이는 물체가 보이기 시작했고, 주위에는 난파선 주변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듯한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보였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