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쿠팡 멤버십 가격 인상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 7일 '와우 멤버십' 기존 회원 월회비가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오른다.
무려 58%에 달하는 인상률에 업계에서는 와우 멤버십을 탈퇴하는 회원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탈쿠팡족'이다. 탈쿠팡족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멤버십 개편도 한창이다.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유료 멤버십 가격을 인하하는 반면, 할인 혜택은 강화하며 틈새 공략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SSG닷컴과 G마켓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파격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3만원이었던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연회비를 최대 1만원까지 낮췄다. 쿠팡의 연회비가 9만4680원(월회비 7890원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상품 할인 쿠폰, 무료배송 쿠폰 등을 통해 쇼핑 혜택도 극대화했다.
이외에도 컬리와 네이버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컬리는 지난 4월 '컬리멤버스'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펼친 데 이어 이달에는 매달 31장의 무료배송 쿠폰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에 배달앱인 '요기요 회원제'를 별도의 추가 요금을 납부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면 멤버십 개편 전략은 실제 탈쿠팡족 유치 효과로 이어지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유료 멤버십 개편을 통해 단기간 내 회원수가 증가했을 지 몰라도, 이같은 탈쿠팡족 유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은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혜택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이다. 반면 쿠팡에 대적할 대적할 만한 유료 멤버십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 업계의 유료 멤버십은 대부분 '할인 혜택'에만 집중이 돼있다. 소비자 마음을 돌릴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결국 기존 유료 멤버십 회원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할인 혜택에만 집중할 것이 아닌 '콘텐츠 차별화'에 초점을 맞출 때가 아닐까.
다만, 쿠팡도 안심하긴 이르다. OTT 업계 점유율 1위를 굳건하게 지켜오던 넷플릭스의 이탈률은 지난해 1월 15%에서 최근 20%대까지 높아졌다. 요금제가 오르는 것에 비해 즐길 만한 콘텐츠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쿠팡 측은 올해도 4조원(30억달러) 이상의 혜택을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돌려주고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이 "월 7890원도 합리적"이라고 느낄 만한 혜택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