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롯데 '벨리곰' vs 신세계 '푸빌라' 자체 캐릭터로 맞붙는다…인지도·매출 상승 효과 '톡톡'
롯데홈쇼핑 '벨리곰' 해외 진출…업계 최초 게임 출시
신세계백화점 '푸빌라' 게임랜드관 론칭으로 맞불
국내외 팬덤 확보...충성도 높이고 매출 증가 기대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자체 캐릭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간판 역할을 넘어, IP(지식재산권)를 직접 확보하고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팬덤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매출 증대 효과까지 누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는 최근 '자체 캐릭터 IPO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IP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벨리곰은 170만 팬덤을 보유한 국내 대표 캐릭터이다. 2017년 유튜브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이후, 팝업·굿즈 등 오프라인까지 활동을 확대했다. 그 결과 2022년 이후 브랜드 협업, 굿즈 판매 등으로 발생한 누적매출은 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벨리곰 IP를 활용해 해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해외 진출 교두보로 가장 먼저 눈독을 들인 곳은 태국이다. 지난해 10월 태국 제조·유통 전문기업 T.A.C.C(T.A.C consumer PCL)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구독자 2만명을 확보했다. 올해 중에는 태국 최대 유통기업 'CP그룹', 로레알 그룹의 뷰티 브랜드 '가르니에' 등과 협업해 20여종의 현지 라이선스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주식회사 롯데홀딩스(Lotte Holdings)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이달 초 일본 최대 규모 콘텐츠 박람회 '라이선싱 재팬 2024'에 롯데그룹 대표 캐릭터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팝업 스토어를 열고 깜짝 카메라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6월에는 대만 최대 완구 유통사이자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L.E 인터내셔널(L.E International Corp)과 손을 잡았다. 대만은 한류 문화 선호도가 높고 문화 콘텐츠 시장 규모가 약 40조원에 달할 만큼 캐릭터 시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L.E 인터내셔널은 대만 1위 완구 체인점인 '펀박스' 등 90개 이상 오프라인 채널에 라이선스 상품을 유통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 '펀박스' 등에 벨리곰 굿즈가 입점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최초로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른바 '벨리곰 매치랜드'는 벨리곰 SNS 구독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030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퍼즐게임과 벨리곰의 세계관, 캐릭터 디자인이 반영된 모바일 게임이다. 영국에서 1차 게임 출시를 시작으로 태국, 인도네시아에 선보인 이후 9월 국내 시장에 정식 론칭한다. 향후 일본, 유럽, 북미 등으로 론칭 국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신세계백화점도 자체 캐릭터 '푸빌라' 개발과 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푸빌라는 2017년 네덜란드 작가 리케 반데어 포어스트와 협업해 탄생한 하얀 곰을 닮은 솜뭉치 캐릭터이다. 한정판 굿즈를 비롯해 2022년 여름 선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푸빌라를 앞세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 중이다.
이달에는 백화점 모바일 앱에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앞세워 '푸빌라 게임랜드'관을 론칭했다. 푸빌라 게임랜드의 신규 콘텐츠로는 '푸빌라팡'을 선보인다. 제한 시간 안에 같은 캐릭터를 3개 이상 매칭해 터뜨리는 간단한 방식으로, 고객들은 게임을 하며 쇼핑 혜택도 받아볼 수 있다. 푸빌라팡 외에도 막대를 움직여 푸빌라 공을 튕겨내는 게임인 '푸빌라 랠리'도 준비돼 있다. 두 게임 모두 참여시 쇼핑 혜택도 두 배로 누릴 수 있다.
자체 캐릭터 마케팅을 향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2023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캐릭터 IP 활용 상품 구입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5.8%에 이른다. 국내 캐릭터 IP 시장 규모는 연평균 4.4% 성장해 2025년 16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최근 자체 캐릭터 IP 사업이 유통업계 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여러 브랜드와 협업이 가능하고 다양한 상품에 적용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팬덤을 확보할 시 소비자들의 충성도까지 키울 수 있어 매출을 올리기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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