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신세계 야심작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범 1년…'혁신' 통해 '회원수 1천만' 돌파 가능할까
초반 기대와 달리 성과 지지부진…계열사 간 시너지 부족
결정적 한 방 필요…G마켓·SSG닷컴 '혜택 강화' 승부수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신세계그룹이 야심 차게 내놓은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초반 기대와 달리 잠잠한 모습이다. 출범 당시 1000만명의 회원 수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것이 무색하게 업계에서는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혜택 강화를 통해 다시 한번 모객에 열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쿠팡, 네이버와의 멤버십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6월 출시한 통합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연회비 3만원에 △스타벅스 △SSG닷컴 △지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6개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아우르는 할인 등을 제공한다. 온·오프라인 계열사의 연결을 통해 쇼핑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일상을 신세계그룹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신세계그룹 또한 이미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6개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회원 수 1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내비쳤다. 현재 쿠팡과 네이버는 각각 1400만명, 800만명의 유료 멤버십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그러나 출시 1년이 지난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출범 초기 기대감과 다르게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과 함께 통합 작업을 벌인 것에 비해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내진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내 평가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초창기를 이끌었던 이인영 SSG닷컴(쓱닷컴) 대표와 전항일 G마켓 대표의 경질 또한 성과 미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기대만큼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쿠팡 와우 멤버십의 '배송 경쟁력', 네이버플러스의 '포인트 적립'과 같은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계열사의 혜택을 하나로 연결한 것만으로는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한 우선 과제는 '혜택 강화'로 보여진다. 신세계그룹 역시 이러한 점을 인지하며 최근 '혁신'을 바탕으로 혜택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지마켓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맞아 한달 간 연회비를 4900원으로 무려 83.7%나 인하했다. 여기에 행사 기간 사이 가입한 신규 고객에게는 1년 무료 연장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가격 경쟁력을 첫 번째 승부수로 던진 것이다.
이달부터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에게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15% 쿠폰'을 새롭게 제공한다. 기존 12% 할인쿠폰을 15% 할인쿠폰으로 업그레이드하고 1000원 정액 쿠폰을 없애는 대신 최대 3000원까지 할인되는 10% 쿠폰 3장을 제공한다. 최소 주문 금액 없이 할인쿠폰을 적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SSG닷컴은 오는 7일까지 기존 3만원이었던 연회비를 1만원으로 낮춘다. 신규 고객은 65% 인하된 가격에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즉시 바로 SSG머니 1만원을 적립 받는다. 추가로, 2만원 이상 구매시 사용 가능한 1만원 할인 쿠폰과 쓱배송 '이날 아무때나' 장보기 무료배송 쿠폰 4장도 지급하기로 했다.
멤버십 회원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얼마나 확대하느냐에 따라 멤버십 대전의 향방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업계의 관심도 주목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도 업계 최초 유료멤버십을 선보인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탑티어 수준의 차별화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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