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와 박항서 감독이 같은 팀으로 함께 나온다는데 과연 어느 경기일까?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손흥민 선수와 박항서 감독이 같은 팀에서 함께 뛸 경우의 수는 박항서 감독이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팀의 감독이 되거나 박항서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이 되거나 둘 중 하나다.
두 가지 경우 모두 현실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축구팀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것 만은 아니다. 가령 TV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할 수도 있고 행사에 함께 참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화면에서 보기 힘든 축구계의 두 월드 스타, 선수 손흥민과 감독 박항서가 함께 나오는 아주
드문 경우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새로 온에어된 여기어때 광고다.
[올여름 전세계 어디든 여기어때 ft. 손흥민, 박항서 편]
여기어때 자막과 함께 도로를 달리는 차 밖으로 여행지의 모습이 펼쳐진다. 도로 한편에 있는 빌보드에선 낯익은 손흥민의 모습이 보이며 익숙한 여기어때 송이 시작된다.
손흥민 : 올 여름
요리사 : 혼자어때
두 명의 남녀 : 둘이어때
세 명의 남녀 : (에펠탑을 배경으로) 셋이어때
손흥민 : 올 여름 (시원한 폭포가 보이며) 국내어때
바닷가의 외국인 : 해외어때
식당에서 음식을 먹던 박항서 감독 : 여기어때
등장인물들이 다양한 나라 다양한 스폿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하며 여기어때 송을 떼창한다.
떼창 : 여행할때 여기어때 / 여행할때 여기어때
손흥민 : 여행할때 여기어때
여러분 때가 됐어요 / 여기어때 할 때 / 여행할때 여기어때
여러 명이 등장하고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여기어때 송을 부르는 여기어때 광고의 아이덴티티는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확실하게 변한 것이 있다. 지금까지 여기어때 광고는 여러 명의 유명인들이 모델로 나왔었다.
지난해의 경우 곽튜브, 빠니보틀, 안보현, 미미, 원지, 이은지, 기안84, 이시언 등이 모델로 나왔다. 광고의 내용도 주로 같은 장소 다른 느낌, 즉 백인백색인 각자의 여행 취향에 맞춰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첨부 광고 참고)
올해 광고의 경우 손흥민이 주연하고 일본, 베트남,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나라의 현지인들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 명예국적(?)을 보유한 박항서 감독이 깜짝 카메오로 출연한다. 한마디로 손흥민을 One Top으로 캐스팅 한 것이다.
모델 전략뿐만 아니라 브랜드 전략도 변했다.
월드 스타 손흥민을 모델로 캐스팅하고 현지인이 출연하고 일본, 베트남 현지 주요 공항에서 광고를 집행까지 하는 것으로 미뤄볼 때 여기어때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것이다.
즉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가 되려는 것이다.
아직 브랜드 차원의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최소한 모델 캐스팅 차원에서 “손흥민 효과”는 기대를 넘어선 듯 하다. 광고 온에어 4주만에 벌써 유튜브 1,900만뷰를 넘어섰다.
게다가 박항서 감독을 카메오로, 그것도 베트남 현지인(?)으로 등장시킨 것은 이 광고를 탁월하게 만든 신의 한 수다
박항서 감독이 누구인가? 대한민국에서의 히딩크 감독에 비견되는, 아니 넘어서는 베트남의 국민영웅 아니던가? 베트남에서의 광고효과는 박항서 감독으로 인해 날개를 달 것이다.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