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반도체 중심 '삼천피' 도달…기대감 스물스물
하반기 코스피, 3,000시대 열릴 것이란 기대감 고조
증권사, 코스피 상단 예상범위 3,000~3,200선 제시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 하반기 첫 거래일에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터치한 가운데 올해 남은 시간 내 코스피 3,000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과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추정치가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3,000선은 무난히 넘길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 상단 예상범위는 3,000~3,200선이 제시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797.82) 대비 6.49포인트(0.23%) 오른 2,804.31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20일(2,807.63) 이후 열흘 만에 2,800선에 다시 안착했다.
이날 증시는 이번주에 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유입됐으나 수출 호조 소식에 상방 압력을 받았다.
이처럼 하반기 첫날 출발은 그리 나쁘지 않은 가운데, 한국 증시는 3분기에 높은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 상반기 코스피가 채권금리 반등과 성장주 부진 여파로 글로벌 증시보다 뒤처진 흐름을 보였지만, 하반기는 상승 동력을 확보할 여러 가능성이 있어 3,000선 돌파는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강하게 나온다.
앞서 2021년 상반기에 코스피가 3,000을 돌파를 넘어 그해 6월에는 3,310선까지 오르며 한국 증시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은 바 있다.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가 1,457.74까지 뭉개진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맹활약한 덕이다. 당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란 표현도 옛말이 돼버릴 만큼 상승률은 독보적이었다.
그러다가 2021년 하반기 들어 지수가 하락 추세로 꺾였고 2022년 9월에는 2,13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코스피가 완만하게 상승 중이나 3,000선 아래서 여전히 맴돌고 있다.
상반기 국내 증시에 몰린 해외 투자금은 상반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정작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며 해외 증시로 눈을 돌려서다.
게다가 올 들어 미국과 일본, 대만 등 20개 주요국 중 14곳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아직 국내 증시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가장 큰 기대주인 삼성전자도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 수혜에서 소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시장 분위기가 다르다. 증권가는 전반적으로 하반기 주인공은 반도체주며,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자연스럽게 최근 증권가 안팎에서는 코스피 3,000시대 기대감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단 삼성전자 주가의 반등에 주목했다. 증권가는 하반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주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도 속속 올리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단 2.8%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외국인은 7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국내 종목 중 가장 많이 주식을 사들였고,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인증이 완료 시 상승세를 탈 것이란 이유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엔비디아 수주가 확인되고 파운드리에서 큰 고객사를 확보한다면 그다음 PBR 고점인 9만5000원까지는 가능하다”며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판단 시,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시장의 화두 중 하나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국내 시장 매력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내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그 영향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여하튼 대신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코스피 밴드 상단을 가장 높은 3,200으로 잡았다.
미국 연준이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는 가정하에, 코스피가 3,2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등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중장기 하향 안정세가 유효하다"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향 안정화 시 강한 외국인 선물 매수가 유입되면서 코스피 강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메리츠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600~3,150을, 삼성증권은 2,650~3,150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3,100선, 한국투자증권·현대차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은 모두 3,000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3,100으로 냈다. 국내 수출 증가세 속에 미국 국채 금리 안정화가 더해지며 증시에 긍정적 흐름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수출 증가세와 미국 국채 금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등 3대 요소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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