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우리투자증권…증권업계 '리테일·IB' 강자 될까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6.22 06:25 ㅣ 수정 : 2024.06.22 08:00

우리투자증권 증권업 출범 선포… 업계 시각은 엇갈려
우리투자증권, 포트폴리오 완성 단계…출범준비 '착착'
우리투자증권 진출…향후 '디지털·IB부문' 강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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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출범 후 IB·디지털에 차별적 경쟁력을 가진 국내 선도증권사로 성장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이르면 오는 8월 증권업 진출을 눈앞에 둔 가운데, 녹록지 않은 투자 환경 속에 어느 부문에 강점을 노리고 사업 영역을 확장할 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새 간판을 달 우리투자증권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중점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기업금융(IB)에 집중 전략을 짜고 있다. 출범과 동시에 자기자본 1조1500억원·고객 예탁금 10조8000억원과 개인 고객 수 48만명 수준이 된다. 

 

이미 '10년 내 10대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 의지를 드러낸 만큼, 과거 우리투자증권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우리금융투자 출범 선포…증권업계 시각은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3일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합병소식을 발표했다. 새로 출범한 증권사의 이름을 ‘우리투자증권(가칭)’으로 변경하고 오는 8월 출범할 계획이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해 증권업 진출을 알린 우리금융은 디지털·IB에 강한 국내 선도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리테일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등으로 확장해 중장기적으론 자산관리(WM)·IB·트레이딩 부문을 성장시켜 초대형 IB로 거듭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일단 은행권에서는 단기간 안에 종합 증권사로 거듭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투자매매와 투자중개업, 신탁업, 종금업 등 다양한 라이선스를 보유한 데다 우리금융의 자본력도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반면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증권은 온라인 펀드 판매를 주로 해오던 소형증권사로 본업 확대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당장은 성장세를 통해 순위를 장악해 갈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다. 

 

올해는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에 실적 불확실성이 깔려 있고 그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나 증권업계가 토큰증권발행(STO)과 탄소배출권 등 새로운 먹거리 사업이 모두 막힌 상황이다. 

 

다행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등으로 국내 증시가 활발해지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실적을 견인한 덕에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결국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과 대형사 위주로 형성된 IB 시장 포화 상태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느냐가 핵심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포스증권은 증권사로 분류는 되지만 펀드 판매업만 영위하는 회사란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즉 포스증권은 체급이 너무 작고 펀드도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만 주로 해온 소형증권사다.

 

이에 대해서 우리금융 측은 “주식과 채권 거래를 위해 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 앱을 기반으로 주식 브로커리지를 위한 MTS를 개발해 그룹 내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증권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펀드 판매업 외 전통적인 증권사 업무를 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인력 확보부터 인프라 구축 등 처음부터 기반을 다져가야 하는 상황도 극복해야 한다. 

 

증권업 라이선스는 증권·장내파생상품·장외파생상품 각각을 중개할 수 있는 투자중개업 3가지와 장내파생상품·장외파생상품의 투자매매업, 그리고 IB 증권 인수 업무가 가능한 증권 투자매매업이 있다. 포스증권은 이들 라이선스가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추가 인수·합병(M&A)도 점친다. 실제 우리금융은 “그룹의 증권사 전략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매물 출회 시 추가 M&A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금융의 증권업 진출 시기도 문제다. 증권시장이 예전처럼 활황기를 맞지 않고 있는 점,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이미 증권업계가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마땅히 신규 고객을 유치할 만한 메리트가 없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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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금융그룹]

 


■ 우리투자증권, 포트폴리오 완성 단계…출범 준비 '착착'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쏘아 올린 증권업 진출 관련 포트폴리오가 완성 단계인 가운데, 금융투자 업계 인재영입은 물론 본사 선택까지 본격화에 나섰다. 

 

우선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앞두고 주요 인력을 외부에서 꾸준히 영입 중이다. 이를 위해 임 회장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소속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해 탄생할 우리투자증권이 기존 증권사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초석 다지기로 해석된다.

 

증권 시스템을 포함한 통합 정보기술(IT) 전략 수립에도 초점을 맞춘다. 최근 컨설팅 업체 입찰에 참여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개발 및 MTS 전문가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증권 관련 인원 충원에도 빠르게 움직인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IB 역량을 키우기 위해 옛 대우증권 인사를 대거 영입했다.

 

우리종금은 지난 3월 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대표 출신인 이영창 사외이사, 미래에셋증권 출신인 양완규 IB총괄 겸 기업금융1본부 총괄이사, 김범규 디지털본부장, 홍순만 인사본부장, 김진수 경영기획본부장을 영입했다. 지난달에는 대우증권 출신인 박현주 전무를 CM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인프라 구축도 완성 단계에 와 있다. 서울 여의도 입성을 위해 우리종금은 지난 4월 서울 지점을 여의도 TP타워로 이전해 증권업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옥도 옛 대우증권이 사용했던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 인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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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우리금융그룹]

 


■ 우리투자증권, 디지털·IB부문 강자 노린다


 

우리종금은 이번 증권사 진출과 관련해 기업금융 기반과 포스증권의 디지털 중심 리테일 기반이 상호결합 시 IB·디지털에 차별적 경쟁력을 가진 국내 선도증권사로 성장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고 추진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증권업 진출을 두고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강점을 조합해 기존에 추구해 오던 IB와 리테일 영업의 두 날개 전략을 펼쳐갈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종금은 기업여신 등 기업금융에 특화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어 합병증권사의 전통IB 부문 확대를 위한 기반으로 활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포스증권 역시 펀드슈퍼마켓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경쟁력을 바탕으로 6조5000억원의 예탁자산 및 28만명의 리테일 고객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 속에 진입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집합투자증권에 대한 투자매매, 투자중개업, 신탁업 등 라이선스를 보유했고, 종금과 합병해 투자상품 범위 확장 시 종합증권사로서 라이선스를 보다 용이하게 확보도 가능하다. 

 

여타 증권사와 달리 부동산 PF 등 잠재 부실자산이 없고, IB 위주의 우리종금과 인력 및 사업 중복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증권업에 진출하고 이후 지주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그룹역량 결집, 자체적인 사업경쟁력 확보,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자본시장의 새로운 강자로서 자리매김하는 한편 유상증자, 자체성장 등을 통해 향후 초대형IB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종금 기반 기업여신, 단기사채, CP 등의 업무를 바탕으로 채권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M&A 등 전통 IB 사업영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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