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긍정적 기대…7월 '벨류업' 세제혜택 여부 주목해야"<신영證>
채권금리 하락 더딜 것…위험자산 선호 지속될 것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신영증권은 4일 한국 수출 증가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채권금리가 천천히 떨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하며 9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9.2% 늘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용상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는데 지역별 편차 없이 국가별로도 수출이 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면서 "오랫동안 아픈 손가락이었던 중국의 경우 일평균 수출이 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고 미국(15.6%), 아세안(21.9%), 인도(24.8%) 등 대부분 지역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무역수지도 1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5월 흑자폭은 49억6000만달러로 41개월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차전지가 마이너스 19.3%로 부진했으나 반도체 54.5%, 디스플레이 15.8%, 석유화학 7.4%, 자동차 4.8%, 바이오헬스 18.7% 등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대부분의 업종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여 경기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채권금리는 연초 기대보다 빠르게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유럽과 남미 몇몇 국가에서 금리인하가 시작됐으나 이번 금리인하는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이나 보험성 인하 성격이 아닌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따른 기술적인 '실질금리 조정'에 가깝기 때문에 매우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그만큼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증거이니 그에 맞게 투자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국 경기가 각종 부양책에 힘입어 하방을 강화하면서 위험자산과 경기민감주(시클리컬) 섹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상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리츠도 리파이낸싱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면서 프라임 오피스를 중심으로 차별적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채권금리는 천천히 떨어지겠지만 예상보다 견조한 수요를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6월 자산배분전략으로 위험자산 선호와 밸류 로테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채권금리가 박스권에 고착화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중국경기 회복과 하반기 기준금리 조정이 하방을 방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박 연구원은 "한국 주식은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지수 하방이 단단해지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7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세법 개정안을 잘 봐야 한다"고 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혜택이 구체화될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상속세, 금투세, 법인세 등 세제 전반을 손보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면서 "Non-US(미국 외 주식), Non-Tech(비기술주) 색채가 더 짙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