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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의사 이탈 장기화에 ‘대혼란’…의정갈등 지속 시 하반기 더 큰 위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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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4.05.30 11:00 ㅣ 수정 : 2024.05.30 11:00

약국 매출은 오르는데...제약사는 실적 악화 우려
병동 폐쇄로 수액 처방 줄어...동네병원 영양 수액은 '호조'
종합병원 의약품 공급 유통사, 최저가 입찰제로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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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이 심화되자 국내 한 대학병원 교수들이 가운을 벗는 등의 집단 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의정갈등으로 준종합병원 이상급 의료 기관 의사들의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제약 업계 혼란도 심화되고 있다. 각 제약사들은 주가 반영을 우려해 매출 감소 상황에 대해 노출을 꺼리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의사들의 이탈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제약 업계 위기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인턴‧전공의)들이 수련 기관인 준종합병원을 이탈해 수술‧입원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내과 과목에 한해 교수들이 진료를 보고 있어 병원이 일부 기능만 가동되고 있는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제자들(인턴‧전공의)과 뜻을 같이 하겠다고 교수들도 병원을 이탈하고 있다. 현재 교수와 의사 일부는 병원에 복귀했지만, 의정갈등 이전 수준으로 유지되기에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차 의료기관(동네의원)의 경우 대한의사협회가 파업하지 않은 상태라 정상적 진료가 가능하다. 때문에 동네 약국에서의 전문의약품 매출이 줄지 않았다. 준종합병원에서 관리 받던 환자들이 어쩔 수 없이 1차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상황이라 동네 약국의 전문의약품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한약사협회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의정 갈등으로 준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에 의사들이 자리를 비워서 동네약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례는 없다”면서 “다만 준종합병원 앞에 있는 약국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들의 의료기관 이탈을 놓고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약사 의약품 매출에 있어 전문의약품이 80%가량 차지하고 있다. 20%는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한 대형제약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일반의약품의 경우 광고 마케팅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마진율이 떨어진다”라면서 “전문의약품은 병원 영업 기반이기 때문에 별다른 마케팅 비용 지출이 없어 마진율이 높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종합병원 이상에서 처방이 안 나오니 매출이 하락과 영업이익이 감소 현상이 발생하게 돼 제약사 입장에선 큰 위기”라고 덧붙였다. 

 

입원 병동 폐쇄 등으로 가장 타격을 받은 것은 수액 제제 제조‧판매 기업이다. 이들은 매출 감소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1차 의료기관에서 투약 받을 수 있는 영양 및 특수 수액 등의 판매량을 올려 전체 매출 상쇄 효과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액 제조사 복수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수액 제제 판매 저조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많으나 현재로서는 공시 발표 전(8월 반기보고서)이라 공개할 수 있는 형편이 안된다”고 말했다. 

 

의약품유통 기업의 경우 의사들의 이탈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준종합병원에 사용되는 의약품은 도매상 격인 의약품유통 기업을 통해 유입된다.  

 

실제로 삼성의료원 산하 3개 병원에서는 연간 2500억원 이상 의약품 공급 계약 입찰을 실시한다. 공급량이 많기 때문에 많은 의약품 유통사들의 참여로 입찰 경쟁도 치열하다. 문제는 최저가 입찰제라는 점이다. 준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에서 의사 처방이 없다보니 의약품유통사가 받게 되는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다른 제약사 고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의정 갈등에 있어 제약사는 철저히 중립적 위치에 설 수 밖에 없다”면서 “제약사 영업이라는 게 의사를 만나 처방을 확대해달라고 읍소하는 게 전부인데, 지금은 만날 수조차 없으니 매출 감소를 느끼고 있지만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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