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646)] 점점 팍팍해지는 삶에 20대 직장인 4명 중 1명은 자녀 원하지 않아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5.24 01:14 ㅣ 수정 : 2024.05.24 01:14

금리는 꿈틀, 실질임금은 24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젊은 직장인들의 불안감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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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힘들어지면서 아이를 원치않는 젊은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대형취업포털 마이나비(マイナビ)가 2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4명 중 1명은 자녀를 갖는 것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는 ‘돈이 부족해서’, ‘증세와 고물가 속에서 본인만으로도 벅차 자녀를 키울 여유가 없어서’ 등이었는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는 달리 청년층의 경제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20대 직장인의 가장 많은 비율인 37.0%가 ‘막연하지만 언젠간 자녀를 갖고 싶다’고 응답했지만 반대로 ‘굳이 갖고 싶지 않다’와 ‘절대 갖고 싶지 않다’는 비율은 25.5%에 달하며 부정적인 응답 역시 만만치 않았다.

 

자녀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결혼이 가까운 20대 후반 남성이 29.7%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20대 후반 여성이 27.4%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또 다른 질문에서 20대 일본 직장인들이 희망하는 연봉은 평균 589만 7000엔에 달했지만 이들의 실제 연봉은 62% 수준인 평균 364만 9000엔에 머물러 이상과 현실의 격차도 상당했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마이나비 측은 ‘종신고용의 쇠퇴와 함께 급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적 불안을 호소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임금 조정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용방식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달 9일에 발표된 후생노동성의 근로통계조사에 의하면 일본 직장인들의 올해 3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24개월 연속이자 과거 최장 하락세를 기록하며 청년층의 불안감을 현실로 만들었다.

 

급여 총액은 늘었지만 물가가 더 높은 폭으로 인상된 탓인데 대량의 실직자를 만들었던 2009년 리먼 쇼크 때에 버금가는 충격이 작금의 일본사회를 덮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엔저 부작용은 현재 진행형으로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는 올해도 엔저와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세대 당 지출 부담이 작년 대비 평균 10만 6000엔 증가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일본 정부는 1달러당 160엔을 돌파하자 급히 외환시장에 개입하며 급한 불 끄기에 들어갔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고 현재도 150엔대 후반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어 160엔 돌파는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관측이 후퇴하면서 당분간은 미일 간 금리격차가 계속될 전망이지만 일본 정부로서는 금리를 따라 올려도 올리지 않아도 가계 부담이 늘어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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