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물류단상(物流斷想): 유통공룡에게도 ‘평행이론’은 계속될 수 있을까? (上)
[기사요약]
쿠팡은 시작부터 아마존 벤치마킹, 아마존과 쿠팡 보면 흔히 말하는 ‘평행이론’ 떠올라..
월마트 1분기 매출 1600억달러 실적발표, 물류 부문에서도 아마존과 경쟁할 만한 성장 보여..
주목할 사항은 글로벌 이커머스 매출, 이는 매장 주문 처리 픽업 및 배송과 월마트 ‘마켓플레이스’ 성장에 기인
월마트 강점은 식료품 시장 - 시장 특성상 주 고객은 저소득층과 중산층, 하지만 지난 3년간 고소득층 가구 비중 늘어나..
온라인 플랫폼 사업 강화 - 온라인 식료품 시장 점유율, 월마트가 아마존 앞서고 있는 상황
[뉴스투데이=김승한 경기대 겸직교수,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단장] 쿠팡은 시작부터 아마존을 벤치마킹했는데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공룡들을 제압하면서 현재 각자의 영토에서 온라인 이커머스의 왕좌에 올라있는 것까지..
아마존과 쿠팡을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평행이론’을 떠올리게 된다.
사실 평행이론이란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이론으로 표현과는 달리 ‘이론’이라기 보다는 몇몇 우연의 일치를 끼워 맞춘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최근 월마트(Walmart)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 1600억달러(한화기준 220조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물류 부문에서도 아마존과 경쟁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과거 아마존이 이미 물류인프라(물류센터, 라스트마일 등) 투자를 통해 월마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을 때, 쿠팡의 적자를 감수한 유사한 확장 전략에 시장은 기대감보다는 파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유는 기존 국내 유통기업이 보유한 유통채널 관리 능력과 전국적인 다양한 매장(백화점, 마트, 슈퍼, 편의점 등) 인프라가 신생업체가 상대하기에는 요즘 말로 ‘넘사벽’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 쿠팡은 아마존과의 ‘평행이론’이 떠오를 정도가 되었지만, 전통 유통기업 롯데, 신세계 등의 유통공룡들은 박하게 이야기하면 미래를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된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태평양 건너 월마트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국내의 유통공룡들도 또다른 평행이론의 타당성을 검증할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자.
• 월마트의 예상 뛰어넘는 1분기 실적발표
월마트의 지난주 16일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615억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68억달러의 실적을 보였다.
참고로 월마트와 아마존의 매출 규모를 비교해보면 지난해 월마트는 6480억달러(한화기준 872조원), 아마존은 5570억달러로 현재까지 월마트가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마트는 2분기 순매출도 이전 예상치 3.5%에서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연간 순매출액은 이전 전망치인 3%에서 4% 성장보다 약간 높거나 높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1분기 매출증가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21%나 성장한 글로벌 이커머스 매출로, 이는 매장 주문 처리 픽업 및 배송과 월마트 ‘마켓플레이스’의 성장이 주 이유라고 월마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이 이야기한 점이다.
(※참고로 월마트 ‘마켓플레이스’는 월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제3자 판매자들이 자신의 제품을 월마트의 웹사이트에 나열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마켓플레이스에 가입한 판매자들은 월마트닷컴을 통해서 수백만 명의 고객들이 선호하는 쇼핑 환경에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 필자 주)
• 월마트 강점은 식료품 시장,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아마존에 앞서..
현재 미국 마켓플레이스 판매자 수는 1분기 동안 36% 증가했고, SKU(Stock Keeping Unit) 수가 4억2천만개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1분기 동안 가구, 스포츠용품, 아동 의류 및 가정용품의 시장 매출은 20% 이상 성장했다.
현재까지도 월마트의 강점은 식료품 시장이며, 미국 시장의 약 4분의 1을 월마트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마트 매출의 50% 이상이 식품에서 나오며, 미국 외식 물가가 급격히 오른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최근 매출 증가폭을 설명하기도 할 정도이다.
아마존이 2017년에 유기농 식료품 소매 체인 홀푸드를 인수한 이유도 식료품 시장 경쟁전략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식료품 시장의 특성상 월마트 주요 고객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이며, 고객 분석 결과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가구는 아마존과 타겟, 코스트코 등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월마트 마켓플레이스에서의 반려동물, 미용, 가구나 스포츠용품 등 기타 카테고리의 20% 증가는 고소득층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에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 3년 동안 10만달러 이상 소득 가구의 비중을 2% 포인트 이상 늘렸는데, 이는 고소득 대상 전략이 어느 정도 플러스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분기 실적발표 며칠 전에 월마트는 수백개의 기업 일자리를 없앤다고 발표했고, 또한 댈러스, 애틀랜타, 토론토에 있는 사무실 직원들과 원격근무를 하던 인력들에게 아칸소 본사로 사무실 이전을 요청했다.
이런 구조조정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 강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도 월마트가 약 26.9%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아마존(약 18.5%)을 앞서는 상황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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