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5.17 13:37 ㅣ 수정 : 2024.05.19 20:33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수빅만에서 조선소를 운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의 최첨단 호세리잘급 호위함 2척을 건조해 인도하고 현재도 초계함 2척과 원해경비함 6척을 건조하는 등 필리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서 조선소를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해운 전문매체 스플래시247과 트레이드윈즈 등은 15일(현지시각)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미국 투자회사 세레버스와 HD현대 관계자들을 만나 수빅만 조선소 복원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세레버스는 지난 2022년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쪽 수빅만의 옛 미군 기지에 있는 한진조선소를 인수했으며 HD현대는 조선소의 일부 부지를 리스했다. 1년 전에는 HD현대가 수빅 조선소 드라이 독 2개를 운영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유지시설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한진중공업은 2006년 조선소를 인수해 2008년 처음으로 선박을 건조해 인도한 이후 2만 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척과 초대형 유조선(VLCC)를 인도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은 2019년 파산하면서 조업을 중단했다.
세레버스는 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4000만 달러 투자를 약속했으며 HD현대는 해상풍력 풀랫폼 개발에 중점을 두고 10년간 5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HD현대가 수빅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HD현대의 필리핀 진출은 필리핀의 조선업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자 '강력한 기초'라고 밝혔다고 스플래시 247닷컴은 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은 2022년 기준으로 신조 선박 약 40만 총톤을 기여한 세계 7위의 조선강국이라면서 필리핀이 운용하는 선박은 필리핀이 건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논리상 다음 단계라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세계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서 선박건조의 새 시대를 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HD현대 측은 필리핀은 해외 풍력 단지 프로젝트를 위한 기지가 될 최적의 장소에 있다면서 풍력 터빈 기초를 제조하고 수빅만 시설에서 전함의 유지와 수리, 창정비 역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