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5.17 09:41 ㅣ 수정 : 2024.05.17 10:01
금감원 은행 영업 실적 발표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내 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 넘게 감소했는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금이 반영된 게 영향을 끼쳤다.
금융감독원은 17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내 은행 영업 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은행권 당기순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7조원) 대비 24.1%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3조5000억원) 대비 21.4% 급감했다. 지방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5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보합세를 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올 1분기 1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올 1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14조7000억원)와 비교해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자 수익 산(평잔)이 3119조원에서 3222조2000억원으로 3.3%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분기 1.68%에서 올 1분기 1.63%로 0.05%포인트(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이자 이익 증가율은 2022년 1분기 16.9%, 2023년 1분기 16.6%와 비교해 크게 둔화됐다.
비(非)이자 이익은 올 1분기 1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1000억원)보다 19.3% 감소했다. 수수료 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3000억원에서 올 1분기 1조5000억원으로 11.6% 늘었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같은 기간 1조9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반토막난 데 따른 것이다.
올 1분기 국내 은행의 영업외손익은 -2조200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홍콩H지수 ELS 배상금이 1조8000억원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손비용은 올 1분기 1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7000억원)보다 34.6%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견조한 이자 이익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나 홍콩H지수 ELS 배상금이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예상치 못한 위험 발생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 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의 충분한 적립 등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