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오리온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제고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16일 오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원료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통합구매 등 효율 경영을 펼치며 26.2% 증가해 125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 법인은 매출액이 9.5% 성장한 2716억원과 영업이익 17.1% 올라 438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증설한 파이, 비스킷 생산 라인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중국 법인은 매출액 3064억원으로 16.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41.5% 신장했다. 최대 명절 '춘절' 효과로 매출이 급등했는데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간접영업체제로 전환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베트남 법인은 '뗏' 명절 선물 수요에 대비해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쳤다. 매출액은 1182억원을 기록해 12.3%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불필요한 시장비를 절감하며 18.9% 성장한 195억원을 달성했다.

러시아 법인은 신규 '초코파이' 생산 라인이 본격 가동됐으나 현지 루블화 가치가 16% 하락했다. 매출은 4.8% 성장한 505억원과 영업이익은 6.0% 역성장해 78억원을 기록했다.

각 법인의 성장세에 업계는 오리온의 올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약 3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56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리온은 제품과 영업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 법인에서는 차별화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꼬북칩'을 필두로 북미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 베트남 법인에서는 '초코파이'와 '오!스타' 등 증량을 단행하며 주력 제품의 매출 확대에 나선다. 러시아 법인에서는 신규 출시한 젤리 브랜드를 안착시키고, 몰드 케이크 제품을 연내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예정이다. 

또 오리온은 해외 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연 3000억원의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법인은 생산 및 물류 역량을 확대한다. 현재 충북 진천에 5만7000평 규모의 부지에 물류센터와 신규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법인에서도 3분기 내 심양 공장에 감자 플레이크 생산라인 건설을 완료하고, 베트남 법인에서는 연내 하노이와 호치민에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품력 강화 및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탄탄한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오리온이 인수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1분기 97억원의 세전이익을 냈다.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의 자회사인 쇼박스도 영화 '파묘'가 119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분기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