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예 빅썸 바이오 대표,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브랜드를 남기고 싶어요”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최근 건강의 중요성이 고조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비타민 등 각종 영양제에 대한 소비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층의 연령, 생활습관 등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욕구가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주목받는 의료사업 중에 하나가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메디어리(mediary)'이다. 메디어리는 나(me)에게 맞춘 건강 ’다이어리(diary)'라는 의미를 갖는다.
상담을 위한 기초자료로는 의사와 약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의 자문단이 만든 4000편 이상의 SCI급 논문을 토대로 한 설문 결과를 활용된다. 해당 알고리즘과 건강검진 결과를 통해 개인의 건강상태와 생활습관, 운동패턴 등을 분석하고, 건강 상담과 함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한 팩에 담아 편리하게 섭취하도록 포장해 제공한다.
이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빅썸 바이오’ 박지예 대표를 만나보았다.
다음은 박지예 대표와 일문일답.
Q : 이런 서비스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계기로 나온 사업 아이디어인가?
A : 건강기능식품법이 시행된 이후로 관련 일을 해 왔지만 막상 나를 위해서는 건강기능식품을 잘 챙겨 먹지 않았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절실함이 생기면서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아침에 생수 한잔과 함께하는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하루 일과의 시작이 되었다. 이상 수치의 경계에 있던 혈당이 정상화되고 피로감이나 면역력 등이 확실히 개선됨으로써 건강기능식품 섭취의 중요성이 몸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매일 챙겨 먹는 것이 매우 번거로웠고, 주변에서도 어떤 것을 섭취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외국과는 달리 당시 우리에게는 개인 컨디션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을 적절하게 선택하고 꾸준히 섭취할 수 있는 맞춤 영양제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에 개발하게 되었다.
Q : 사업 런칭을 위해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A : 소비자들의 니즈부터 조사했다.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때의 불편함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전략을 모색했다.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면서 소비자가 가장 해결하고 싶은 부분을 생각했다. 소비자들은 어떤 영양제를 골라야 하는지,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섞어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그래서 건강기능식품과 관련된 논문 수 천편과 약사 등 전문가 의견을 모두 수렴했다. 그 결과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가 가능했고, 하루 한 포에 담아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
Q :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A : 약사가 직접 상담해 주는 개인 맞춤 영양제 ‘메디어리’ 프로젝트이다. 일부 약국과 온라인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수천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한국인에게 가장 필요한 필수 영양 성분을 최적으로 배합했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오메가-3 제품은 프리미엄급 원료를 선택해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고 목 넘김이 용이한 알약 사이즈로 설계했다. 유산균제품은 소장과 대장에 정착할 수 있는 최적화 유산균 배합으로 개발했다.
Q : 메디어리 서비스의 주 대상은?
A : 건강관리에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한 4060 세대이다. 특히 건강검진 후 영양제를 챙겨 먹고자 하는 소비자들이다. 메디어리 서비스를 통해 대사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한 개인 맞춤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 서비스를 확장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참약사 본점을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 200개 약국까지 확장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Q :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개인 프로필이 궁금하다?
A :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대학원에서 임상영양학을 전공했다. 첫 직장으로 대학병원에서 임상영양사 특히 대사성질환을 상담하는 임상영양사로 근무하다가 제약회사로 이동했다. 이후 18년간 제약사와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 연구,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했고, 회사의 신사업 태스크포스팀(TFT) 등에 참여하면서 여러 업무 경험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기능식품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Q : 아무리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어도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이 다를 텐데?
A : 어느 날 사업하는 분이 사업해도 잘할 것 같다며 무심코 던진 말에 미련 없이 사표를 쓰고 창업을 했는데 이렇게 힘든 줄은 미처 몰랐다(하하). 시스템과 브랜드가 있는 대형 회사에서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신규 브랜드를 만들고 성장시키는 것이 이렇게까지 힘든지 예측을 못했다. 특히, 자금력이나 인력 부분이 미흡한 상태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직장에서 TFT를 했다고는 하나 재무 부분은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이라 고생을 많이 했다. 비록 작은 회사지만 인력난도 심해서 채용이 너무 힘들었다. 자금이 부족하니 늘 마음이 급했다. 후회할 일을 반복하는 순간이 꽤 오래 지속됐다. 연구 자금 확보를 위해 대리운전을 할 마음까지 들 정도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주위에서 좋은 제안도 받고 협업 구조도 만들게 된 것 같다.
Q : 그래서 대기업과 M&A를 하게 되었나?
A : 창업 초기에는 생각도 안 했고 오직 국민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브랜드를 남기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을 때 롯데칠성에서 건강기능식품 컨설팅 의뢰를 받았다. 열심히 일하는 제 모습을 보고 당시 실무자 분들로부터 M&A(인수합병) 제안을 요청받았다. 창업한지 5년 만에 스타트업에서 대기업 분류가 되었지만 지금도 나를 비롯한 직원들은 초심으로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 향후 도전하고 싶은 또 다른 사업 계획이 있다면?
A :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식품 섭취 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기에 먹자마자 바로 효능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섭취하면서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심하며 도중에 섭취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을 검증하는 인체적용 시험은 대부분 12주 후 효과를 확인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섭취 효과를 판단할 수 진단 키트나 진단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